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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T인력, AI로 신분 위조해 해외취업…韓기업에 채용된 정황도

입력 2026-10-25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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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MT 보고서로 드러나 북한 IT 노동자 해외 위장취업 수법


가짜 신분 만들고 대리 면접까지…현지조력자 도움 받기도




신분위장 북한 IT인력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가 국내 민간 업체에 위장취업해 개발 업무를 수행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들의 해외 위장취업 수법과 활동 실태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IT 노동자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가짜 신원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에게 채용 면접을 대신 보게 하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해외 기업에 취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이 지난달 발표한 '북한의 해외 노동을 통한 유엔 제재 위반 및 회피'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IT 노동자 일부는 미국이나 유럽 기업 등에 취업하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가짜 신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도난당한 신분증이나 다른 사람에게 금전적 대가를 지급하고 받은 신분증을 취업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기업들이 온라인 면접 등을 통해 신원조사를 강화하자 북한 IT 노동자들은 여러 방법으로 이를 우회했다.


이들은 다른 나라 기술자에게 대리 면접을 요청하거나, IT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을 면접에 내보낸 뒤 원격으로 기술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알려주는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서방 기업에 취업한 일부 노동자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건비가 더 저렴한 국가의 개발자들에게 자신의 업무를 재하청하기도 했다.


북한 IT 노동자들은 위장취업 과정에서 현지 조력자들의 도움도 받았다.


조력자들은 북한 노동자들이 제재를 회피하고 현지에 체류할 수 있도록 주택·생필품을 제공하거나 취업을 위한 현지 법인 설립을 지원했다.


북한 IT 노동자들은 주로 중국과 러시아에 집중돼 있지만,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적도기니·나이지리아·탄자니아 등 아프리카에서도 활동한다.


북한은 2016∼2019년 중국 선양·단둥·옌지에 최소 52개의 IT 노동자 집단, 총 482명을 파견했다. 이 가운데 289명은 북한 군 관련 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북한 IT 노동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IT 노동자들을 무역회사 직원이나 의류 가공 노동자로 위장해 파견하려 한 사례도 있었다.


러시아에서는 북한 정찰정보총국(옛 정찰총국) 연계 사이버 조직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제재 대상인 제2자연과학원과 연계된 북한 기업이 IT 노동자를 건설 노동자로 위장해 러시아에 파견한 사례도 있었다.


MSMT는 북한 IT 노동자가 다른 해외 노동자들보다 1인당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도 위장취업과 계약 수주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지난해 북한 정부를 위해 벌어들인 수익을 4억5천만∼8억달러로 추산하면서, 이 가운데 대부분이 IT 노동자들의 활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경찰청 안보수사국이 지난해 북한 IT 인력의 위장취업 의혹 1건을 자체 인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해당 인력에 지급된 자금 규모와 지급 방식, 조직적 연계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IT 인력이 북한 안팎에 체류하며 국적과 신분을 위장해 세계 각지의 기업에 취업하거나 기업들의 일감을 수주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얻는 소득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북한 IT 인력은 데이터 유출, 가상자산 탈취, 민감 정보 도난 등에도 관여 중"이라며 "경찰청 등 관계부처 및 우방국과 공조하에 북한의 IT 인력 위장 취업 등 불법 사이버 활동 대응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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