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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ICJ 재판관 도전하는 한국…'아시아 1석' 놓고 3파전

입력 2026-09-26 07: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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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현 전 ITLOS 소장 출사표…'현직' 요르단·'여성' 싱가포르와 경쟁


지역배분 관행 넘어야…쉽지 않은 선거지만 외교전 총력




ICJ 재판관 선거에 입후보한 백진현 서울대 명예교수

[외교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한국이 오는 11월 국제사법재판소(ICJ) 재판관 선거에서 사상 첫 한국인 재판관 배출에 도전한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후보는 백진현 전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소장이다. 백 전 소장은 2009∼2023년 ITLOS 재판관으로 활동했고, 그중 2017∼2020년에는 소장을 지냈다.


한국은 ITLOS, 국제형사재판소(ICC) 등 주요 국제법률기구에 꾸준히 인사를 진출시켜왔지만, 유엔의 주요 사법기관인 ICJ에는 아직 한 명의 재판관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첫 도전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오는 11월 3일 열릴 예정인 선거에서는 임기가 끝나는 5석을 놓고 한국 등 8개국 후보가 맞붙는다.


규정상 지역별 의석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지역 안배 관행을 고려하면 아시아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1석을 두고 한국과 싱가포르, 요르단이 경쟁하는 구도다.


이 자리는 그간 아시아에서도 대체로 서남아시아와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 배분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후보들도 만만치 않다. 요르단의 마흐무드 다이팔라 흐무드는 현직 ICJ 재판관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국제법위원회(ILC) 의장을 지냈고 유엔대사로도 다년간 활동했다.


특히 현직 재판관이 재선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후보로 평가된다.


싱가포르는 레나 리 국제법 담당 대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리 대사는 국가관할권 이원지역 해양생물다양성(BBNJ) 협상을 위한 정부간회의 의장으로 약 5년간 협상을 이끌며 국제 무대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싱가포르가 아세안(ASEAN)이라는 지역적 기반을 가진 데다, 리 대사가 비교적 젊은 50대 여성 후보라는 점도 선거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한국의 경우 중동·아랍권이나 아세안처럼 지지를 기대할 만한 뚜렷한 지역 기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평가된다.


백 전 소장의 강점은 14년간 ITLOS 재판관으로 활동했다는 경험과, 그에서 비롯된 높은 국제 지명도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국립외교원 국제법센터 고문이며 국제법학술원(IDI)의 유일한 한국인 종신회원이기도 하다.


외교부는 후보자 개인의 역량이나 개별 국가의 의사뿐 아니라 지역별 경쟁 구도, 실제 투표 과정에서의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후보자 본인 역시 쉽지 않은 선거라는 인식 아래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도전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그간 후보자의 지지 교섭 활동을 지원해왔다. 지난 14일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주한외교단 대상 홍보 행사도 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제법적 위상도 제고되고 있고 내세울 만한 전문가 풀도 많이 있어 시도해볼 때가 됐다는 취지로 결단했다"며 "쉽지 않은 선거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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