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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사의 수리 여부 주목…美·멕시코 순방 후 결정할 가능성 거론
'姜후임'에 현직 與의원들 거론…非의원·국정운영 경험자 차출도 관심
'2실장 공백' 장기화는 부담…정책실장엔 김정관·김성식·홍성국 등 거론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의를 받아 들고 고심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달 1일 부동산 등 경제정책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용범 전 정책실장이 물러난 지 20일 만에 대통령비서실의 최고 책임자인 강 실장까지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 대통령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마침 이날 5박7일 간의 미국·멕시코 순방에 나서는 이 대통령으로서는 국내를 비우고 출국길에 오르는 걸음이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만약 이 대통령이 강 실장의 사의를 수리한다면 '청와대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가운데 '2실장'이 동시 공석인 사태를 맞게 된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정권 출범부터 청와대를 챙겨온 '3실장'이 연말을 전후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청와대 조직개편 시계가 한층 빨라지게 된 셈이다.
당장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일정과 멕시코 국빈 방문 일정이 이어지는 만큼, 이 대통령이 강 실장 사표 수리에 대한 결정을 순방 이후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울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이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5.13 superdoo82@yna.co.kr
사의 수리를 두고 전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국정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강 실장의 의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강 실장을 향해 "오늘 드디어 졸업을 한 번 해보시겠다고 하신 것 같다"며 "아직은 제가 어떻게 할지는 결정 못 하겠는데, 비서실장을 포함해 많은 분이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긴 기간 동안 고생들을 많이 하셨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아직 결정 못 하겠다"고 말했고, 대내외 환경도 핵심 참모를 바꾸는 데 따를 리스크가 있지만 현재 흐름에선 유임 가능성은 그리 크지는 않다고 보는 분위기가 우세해 보인다.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졌고, 범여권 지지층의 분열 조짐도 좀처럼 봉합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강 실장을 만류하는 선택을 할 개연성이 높지는 않다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오히려 강 실장의 사의를 계기로 대대적인 인적 개편에 나서, 국정운영 동력 마련을 위한 반전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권에서 나온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반성문'을 쓰면서 민심 앞에 겸허히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쇄신을 통해 진정성 부각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2026.9.21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후임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 차질 부담을 고려해 '2실장 공석' 상황을 오래는 이어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에 본격적인 인사 고민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강 실장이 비서실을 지휘해 온 것은 물론,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특사로 활동하거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의 굵직한 정책을 직접 발표하는 등 외교·경제 분야에서도 역할을 해왔던 만큼 공백 여파가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제1비서' 격인 만큼 친명(친이재명)계 등 신뢰 관계가 형성돼있는 인사가 우선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여권 안팎에선 강 실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 실장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이해식·천준호·한준호 의원 등 친명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려 왔다.
반면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해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현직 의원 차출 카드는 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정 동력에 경고음이 켜진 상황에서 당면한 난맥상을 당장 타개해 나가야 하는 중책을 맡는 만큼 국정 운영 경험이 있는 중량급의 '경력직'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여권 일각서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최근 진영 통합을 강조하는 만큼, '코어 지지층' (전통적 지지층)에 소구할 수 있는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 비명(비이재명)계 출신 인사를 선택할 여지가 없지는 않다는 관측도 있다.
당장 대미 통상 이슈와 부동산 등의 난제를 풀어가야 하는 정책실장 하마평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홍성국 전 의원 등이 꾸준히 올라있으며, 전문가·학계 발탁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교체가 물꼬가 돼 인사 교체 범위가 안보실장이나 또 다른 참모진까지 확대되는 등 대대적인 인사 개편 단행으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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