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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발견 후 미국에 자료 전달…1952년 실종된 콜세어 가능성

[텍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양=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처음에는 비행기인지 잠수정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바닥에 길쭉한 물체가 하나 보였습니다."
6·25전쟁 당시 양양 앞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 전투기 잔해를 최초 발견한 스쿠버 다이버 김경수(44) 씨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김씨가 잔해를 처음 발견한 것은 2024년 7월 25일이다.
인천에 본사를 둔 다이빙 교육업체 텍코리아를 운영하는 김씨는 당시 수강생들과 양양 앞바다에서 다이빙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계획한 수심은 45m였지만 하강 과정에서 조류에 밀리면서 수심 약 52m까지 내려갔다.
그때 해저에서 길쭉한 형태의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교육 중이어서 자세히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작은 비행기나 잠수정 같은 게 아닌가 생각하고 올라왔다"고 회상했다.
최초 발견 당시에는 정확한 위치와 물체를 특정하지 못했다.
김씨는 이후 잔해를 다시 살피기 위해 약 10차례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결정적인 단서는 지난해 5월 발견한 프로펠러였다.
그는 프로펠러를 발견한 후 비행기가 맞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다음 달 동체까지 확인했다.
같은 해 7∼8월에는 주변 해역을 반복해서 조사하며 위치를 측량하고 3차원(3D) 모델과 사진·영상을 확보했다.
잔해의 형태 등을 조사한 끝에 미군이 운용한 F4U 콜세어 전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관련 자료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등에 전달했고,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도 정보가 공유됐다.
이후 미국 CNN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양양 앞바다 잔해가 1952년 2월 21일 동해안 작전 중 실종된 콜세어일 가능성을 보도했다.
당시 이 전투기는 손상된 AD-4 공격기를 호위하던 중 눈보라에 휩싸여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종사는 끝내 발견되지 않아 전사 처리됐다.
DPAA는 올해 양양 해역을 찾아 전투기 잔해의 존재를 확인했다.
수심이 깊은 탓에 잠수사 대신 수중 드론 등을 활용해 해저를 살폈다.

[텍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씨는 DPAA 조사에 기대가 컸다고 했다.
그동안 자신과 동료들이 자비를 들여 여러 차례 잠수하며 잔해를 찾아온 만큼 미국 측 조사팀과 함께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만 실제 조사 과정은 기대와 달랐다.
그는 "저희가 계속 자비로 들어가면서 찾았으니까 미국 팀이 오면 같이 조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저희가 확인한 자료도 전달하고 같이 물에 들어가서 보면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며 "저희가 그동안 계속 찾아왔고 같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유럽에서는 민간 다이버들이 DPAA와 함께 항공기 잔해를 조사하는 사례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국가 간 협약이나 제도 차이로 같은 방식의 조사가 어렵다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준이 그렇다고 하니까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같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만큼 조금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직접 조사에 참여하는 것보다 실종된 조종사의 유해를 찾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가 바라는 것은 전투기 자체의 인양이 아니었다.
김씨는 "저희가 발견했다고 해서 저희가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며 "미국에서 하는 게 맞다면, 미국에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알고 있는 위치나 물속 상황을 설명해드리고 같이 찾아볼 수 있었다면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저희랑 같이하든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하든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분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도움을 주러 오셨던 분들이다"며 "유해가 발견돼서 고향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양양 앞바다 수심 50m 아래에 잠든 전투기 잔해가 1952년 실종된 미군 조종사가 탔던 기체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7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전투기 잔해가 실종 조종사의 마지막 흔적으로 확인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탐사 과정이 담긴 '6·25전쟁 동해 침몰 전투기 탐사 프로젝트'는 텍코리아 대표 김수은 씨(@su_eun_kim_tech_korea)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텍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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