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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방장관, 서울안보대화서 '남중국해 中입장' 신랄 비판(종합)

입력 2026-09-08 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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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참여 중 남중국해 판결 中입장 담긴 쪽지 전달받고 "강압이자 괴롭힘"


쪽지 출처는 주한중국대사관 무관…행사요원이 필리핀 측으로 오해하고 전달




길베트로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철선 기자 =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분쟁 중인 필리핀 국방장관이 8일 서울에서 열린 다자 안보 회의체 석상에서 중국의 입장과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날 한국 국방부 주최로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SDD) 본회의 1세션에 패널로 참여했다.


테오도로 장관이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준수 필요성 등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는 도중 한 쪽지가 그에게 전달됐다. 그는 "중국 쪽에서 전달한 쪽지 같다"며 내용을 조목조목 읽고 반박하기 시작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소위 (남중국해) 중재 판정은 불법이며 무효"라는 쪽지 내용을 읽은 뒤 "그건 당신들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중국은 판정을 수용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다"는 대목을 읽고는 "물론이다, 패소했으니까"라고 일갈했다.


그는 "만약 이것이 중국이 제게 전달한 입장이라면, 유엔해양법협약을 바닥에 내던지고 짓밟는 행위"라면서 주최국인 한국에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도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쪽지를 들어 보이며 "이것은 더는 회색지대가 아니다. 실제적인 강압이자 괴롭힘이고 침략 행위"라고 한 뒤 "저는 자유로운 청중 앞에서 중국이 얼마나 절박하며 그들의 입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기념품으로 이 종이를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또 쪽지를 건네준 사람을 향해 "당신은 방금 당신 나라에 크게 기여했다. 감사하고 이 일로 수용소(gulag)에 끌려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쪽지는 주한중국대사관 소속 무관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관은 테오도로 필리핀 장관에게 전해달라며 행사요원에게 쪽지를 줬는데, 행사요원은 필리핀 측이 전달한 쪽지로 오해하고 무대 위에서 연설 중이던 테오도로 장관에게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 열린 국제 포럼을 무대로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의 첨예한 입장차가 드러난 셈이다.


중국 무관이 작성한 쪽지 내용은 지난 2016년 사실상 중국이 필리핀에 완패한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정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담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6년 7월 12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PCA는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중국 영해 밖 남중국해에서 역사적 권리를 주장하는 중국의 이른바 '구단선'(九段線)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이는 필리핀이 2013년 중국이 유엔해양법협약을 위반했다며 제기한 중재 사건에 따른 것이었다. 중국은 판정을 인정하지 않은 채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월에는 '허위 주장'으로 자국의 이익을 훼손했다며 테오도로 장관과 그 가족에게 입국 금지 및 거래 제한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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