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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송금, 중고차·건설장비 송출 등 테러자금금지법 위반 혐의

[연합뉴스TV 제공]
(전남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중고차 무역을 가장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테러단체에 물자를 댄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청 안보수사과는 테러자금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A(30대)씨 등 우즈베키스탄 국적 남성 4명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유엔 지정 테러단체인 KTJ(카티바 알타우히드 왈지하드)에 지난해 4월부터 약 8개월간 7회에 걸쳐 63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송금한 혐의다.
그는 같은 기간 KTJ로부터 전달받은 가상화폐로 중고차 11대·굴착기 2대 등 총 1억7천만원 상당의 차량 및 건설장비를 구입해 테러 조직이 활동 중인 시리아에 보낸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시리아 현지에서 활동하는 KTJ 무장 조직원의 친형이며, 조직과 공식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2017년 8월 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한 A씨는 2023년 1월 국내 체류 비자가 만료된 이후 일용직 건설노동자로 생활하던 중 동생의 연락을 받고 KTJ를 지원했다.
자국의 수사기관에도 테러 자금 지원 혐의로 수배됐고, 올해 3월에는 국제형사기구(인터폴) 적색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함께 붙잡힌 3명은 이슬람 예배당을 거점으로 친분을 쌓은 A씨의 동포들로, 중고차 물색 등에 도움을 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공범인 동포의 이름을 빌려서 중고차 무역업체를 직접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전자지갑 여러 개를 번갈아 사용하고, 배우자 이름으로 중고차 구매 대금을 전달받았다.
또 체포될 경우에 대비해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소지하고 다녔다.
범행을 주도한 A씨는 구속 송치돼 현재 재판에 넘겨졌고,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가정보원, 출입국외국인사무소 등 관계 당국의 협조를 받아 대전에 거주하는 이들을 지난 4월 체포했다.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인터폴 적색수배자를 포착, 별건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국제 테러단체와 관련한 기존 사건은 자금을 송금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 사건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 단체로부터 수수한 자금으로 중고차 등을 매입해 제공한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KTJ는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 전투원이 주축을 이뤄 2014년 무렵부터 시리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이다.
2016년 주(駐)키르기스스탄 중국 대사관 차량 폭탄 테러, 201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자폭 테러 등의 배후로 지목됐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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