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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연일 대화 손짓하는 트럼프, 11월 中 APEC 계기 만나나

입력 2026-08-19 10: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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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참모에 올가을 아시아 방문 때 북미정상회담 추진 지시"


트럼프, 작년 APEC 때도 추진했으나 北 호응 안해…中 중재역 주목

장소는 APEC 열리는 선전 등 중국 내 거론…트럼프 깜짝 평양행도 관심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 국장 댄 스카비노 주니어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전명훈 김동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자 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이번에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북한의 우방인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대화 기회로 활용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염두에 두고 최근 대북 유화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르면 올가을 김 위원장과 회담을 추진하라고 재촉하고 있으며, 다음 아시아 방문 때 김 위원장과 대면 회담하는 방안을 사석에서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아시아 방문은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로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선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주 APEC 및 시 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작년 10월 한국 등 아시아를 순방했을 때도 김 위원장과 회담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으로 향하는 길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거듭 발신했으며, 심지어 대북 제재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처음으로 밝혔으나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지 못했고 결국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귀국길에 올랐다.




악수하는 트럼프·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에도 북미 정상회담 성사의 관건은 북한이다.


그간 북한은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이런 요구가 어느 정도 수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야 대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반발해온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하는 카드까지 꺼내며 연일 북한을 구애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으로서는 당장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도 결정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이란 전쟁 '수렁'에 빠져 지지율이 하락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위기 모면용 '정치적 카드'로 활용하는 것을 경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인기 없는 지도자다. 중국·러시아는 물론 동맹국에도 인기가 없고 자국민에게도 인기가 없다. 그런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이 정치적으로 이익을 볼 게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 위원장 입장에서 미국의 지도자를 만나서 손해 볼 게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대화 제의에 응할 수도 있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이 북미 간 중재역을 자처하며 북한에 북미대화 재개를 촉구할 경우 김 위원장이 받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전 합의에 따라 오는 9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 중재역을 당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 정부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이날 방한을 포함해 여러 계기에 중국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9월 미중 정상회담 때 북한 문제가 긍정적으로 논의되도록 미중 양국에 외교력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장소로는 자연스럽게 중국 선전이 거론된다.


북한은 APEC 회원국이 아니지만,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은 의장국 권한으로 비회원국을 초청할 수 있다.


작년 경주 APEC 정상회의 때는 비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의 초청으로 참석한 바 있다.


아직 중국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 비회원국을 초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과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전례는 없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중국이 어느 초청국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북한과 더 가까운 중국 다른 지역에서 만날 수도 있다.


평양과 선전의 직선거리는 약 2천100km라 노후화된 전용기를 보유한 김 위원장이 쉽게 방문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9년 트위터로 회담을 갑작스럽게 제안해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난 적이 있다.


한국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며 '페이스메이커'로서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한국을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북한이 판문점을 '중립' 지대로 여길지는 불투명하다.


깜짝쇼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를 이용해 평양에 직접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정철 서울대 교수는 "북한이 다른 APEC이라면 모를까 중국에서 하는 APEC이니까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APEC이 아니더라도 트럼프가 그 기간에 북한을 들를 수 있다. 그게 트럼프 입장에서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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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9 12: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