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전차 기름닦는 수입포 9개월째 '재고없음'…부대들 민간서 구매

입력 2026-08-09 07:01:02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작년 11월부터 육군군수사령부 재고고갈…400여개 부대 청구했지만 보급 안 돼


육군 "필요 부대는 자체 예산으로 민간서 구매 중…대비태세 영향 없어"




발포하는 K2 전차

(서울=연합뉴스) 28일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26 합동화력훈련'에서 육군 K2 전차가 발포하고 있다. 2026.5.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전차나 장갑차 등 중장비 기름제거에 사용되는 수입포가 작년 연말부터 바닥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실에 따르면 육군군수사령부가 관리하는 수입포는 지난해 11월 24일부로 재고가 고갈됐고, 이후로 아직 추가 물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수입포는 전차나 장갑차, 자주포 장비 등 군사용 무기나 차량을 수리할 때 발생하는 각종 기름을 제거하는 부직포의 일종이다. 기름을 쉽게 흡수하는 펄프가 주성분으로, 육군에서는 주로 탱크나 중장비에 들어가는 기계부품 수리에 사용된다.


일선 부대에서 수입포 사용량이 갑자기 늘면서 재고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지난해 육군 일선 부대는 수입포 총 6만170개 물량을 달라고 청구했는데, 재고 고갈로 실제로는 5만5천890개만 지급됐다. 지난해에만 4천280개 물량이 지급되지 못했다.


올해까지 수입포 총 3만여개 물량에 대한 추가 요청이 들어왔지만, 재고고갈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지급이 여태 미뤄지고 있다. 대대급 400여개 부대가 수입포를 청구했지만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육군군수사령부에서 수입포 재고가 바닥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재고 상황을 고려해 올해 수입포 물량을 늘려 총 6만8천832개를 새로 들여올 방침이나, 새 물량은 10월쯤 돼야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분 수입포 계약이 지난달 20일에야 체결됐기 때문이다.


육군은 임시방편으로 수입포가 부족한 부대에 '비보급품유지비' 예산을 활용해 지역 민간업체나 납품업체 등을 통해 구매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다만 비보급품유지비는 전차대대가 700여만원, 자주포대대가 1천여만원으로 빠듯한 수준이다.


이에 일부 부대에선 내부적으로 수입포을 아껴 쓰라거나, 기름종이 재질인 '수입지' 등 대체품을 사용하라는 지침도 있었다는데, 원래라면 수입포로 쉽게 끝낼 작업이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현장에서 나온다고 한다.


육군은 수입포 재고고갈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달량을 내년부터 8만개로 확대하고, 매년 하반기에 하던 계약시기도 앞으로는 전반기로 당기기로 했다.


또한 특정부대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물량을 청구해놓고 비축하는 일이 없도록 수입포 수요가 안정될 때까지 실소요 확인 및 물량 할당보급 등 재고통제 절차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육군은 군수사령부의 수입포 재고가 고갈된 것은 사실이나 다수 일선 부대엔 잔여 물량이 아직 남아있고, 기름제거용 수입포는 민간에서도 충분히 구매해 활용할 수 있기에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수입포가 필요한 부대는 각 부대에 배정된 예산을 활용해 민간업체 등을 통해 구매해 활용 중"이라며 "대비태세 유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임종득 의원은 "재고가 바닥난 뒤 현장 부대에 자체 해결을 맡긴 것은 군의 무책임한 대응"이라며 "이번 문제는 단순히 수입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수요 예측과 조달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군수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cs@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8-09 08: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