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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어떻게 청년 정당 말하나" 반발…'상황 반전 전략' 시각도
21일 전대 선관위 회의서 청년 후보 기탁금 추가 감면 등 논의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8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박재하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이틀 앞두고 후보자 기탁금 인상 수준의 적정성 문제가 당 안팎의 이슈로 부상했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까지 19일 기탁금 논쟁에 가세하면서 민주당은 오는 21일 기탁금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는 예비경선 등록 시 내는 기탁금을 포함해 총 1억원과 5천만원을 각각 내야 한다. 원외 청년 후보에게는 50%를 감면해준다.
기탁금은 후보자의 난립을 방지하고 선거의 공정한 운영을 돕기 위해 후보 등록 시 내는 돈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당 대표 후보 기준 기탁금을 8천만∼9천만원 수준으로 책정해 왔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2024년부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의 기탁금이 각각 4천만원과 1천500만원으로 낮아졌고,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도 이를 유지했다.
민주당은 2024년과 지난해 전당대회에서의 기탁금이 적은 편이었고, 이번 전당대회의 기탁금 수준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년 사이에 기탁금 액수가 크게 오른 점, 특히 청년 후보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01년생으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민철 당 정책위 부의장은 앞서 기탁금 마련을 위해 자신의 계좌를 공개하고 모금에 들어갔다.
그러다 이런 절차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뒤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법적 검토를 못했다"며 이를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 부의장이 이처럼 어려움을 호소하자 친명계가 기탁금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후보들의) 난립을 걱정하면 다른 자격을 따지면 되지, 설명도 없이 이게 뭔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청년 기탁금을 올리는 정당이 어떻게 청년 정당을 말할 수 있나"라며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더 넓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당비 미납 탓에 송 의원과 최고위원 후보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후보 자격 문제로 곤욕을 치른 상황을 반전하고자 이들을 비롯한 친명계가 청년 기탁금 문제늘 이슈화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선거 기탁금이 대폭 상향되고, 청년 후보의 기탁금은 몇 배로 늘어나 청년 후보들이 힘들어한다니 아쉽다"고 한 점은 이런 해석에 힘을 보탰다.
더욱이 이들과 각을 세운 친청(친정청래)계 당권파의 지지 속에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정청래 전 대표는 이틀 전 페이스북에 후원금이 초과로 들어온 사실을 공개하며 지지세를 과시한 형국이다.
당 일각에서는 2030 청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당의 운영이 미숙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 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청년들에게 과감히 문을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당이 관료화하고 조직에 비만 증상이 오며 여론에 둔감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은 21일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탁금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원외 청년 후보들의 기탁금을 추가로 감면하는 안 등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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