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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鄭을 반명 수괴로 만든 것"…친청, 檢개혁 부각하며 '코드 맞추기'
柳, ABC·재건축론에 이어 재차 코어 지지층 자극…전대 표심 영향 주목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촬영 류영석 정다움 이동해]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안정훈 오규진 기자 = 범여권 논객 유시민 작가가 이른바 필패론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외연 확장 및 통합 노선을 고강도로 비판하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8·17 전당대회 대결에도 파장을 던지고 있다.
범여권에서 '스피커'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 작가가 ABC론·재건축론에서 더 나아가 "이 대통령이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으며 그 결과 진영이 폭파되고 참혹한 결과로 귀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면서 당 대표 선거의 유권자인 코어(전통적) 지지층에 메시지를 내면서다.
이를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에는 "선을 넘었다"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인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는 유 작가의 이 대통령에 대한 언급에 직접적 반응을 삼가면서도 선명한 검찰 개혁을 강조하면서 정책적으로는 코드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당내에서는 유 작가의 재등판이 표심에 미칠 영향을 놓고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4대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7.15 nowwego@yna.co.kr
◇ 김민석·송영길은 柳비판…정청래는 반응 피해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는 이날 SBS 뉴스에 출연해 유 작가의 발언을 두고 "통상적인 평론의 영역은 좀 벗어나신 것으로 보인다"며 "꼭 사실에 기초해 말씀하신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유 작가의 주장에는 "대통령께서 수사·기소를 분리해야 하고 정부의 보완수사권 폐지 입장에 동의한다고 밝히신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며 "'당신 생각이 그렇지 않으니까 이렇게 늘어지고 있는 거냐'라고 얘기하는 것은 좀 무리하다"고 반박했다.
송영길 의원 역시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1년밖에 안 된 대통령을 놔두고 실패할 것이라고 저주 같은 예언을 한다는 것은 너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계 고민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무조건 모든 것을 선악으로 구분해내려는 게 오히려 더 필패의 길"이라고 유 작가를 비판했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는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이날 국회 검찰개혁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작가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노코멘트 하겠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은 민주당 정체성의 깃발이자 상징"이라며 "이걸 못 해내면 민주당은 지지자들로부터 외면받고 버림받는다"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사 권력 오남용 사례로 본 형사소송법 개정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16 scoop@yna.co.kr
◇ 柳등판, 정청래 지원용?…친명계 "鄭, 반명 수괴됐다"
유 작가의 발언을 놓고 친명계 인사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 대통령 측근인 김남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 작가의 발언은 개혁을 위한 쓴소리라기보다 개혁의 적을 늘리는 독설에 가깝다"며 "대통령 말을 왜곡해 대통령을 적으로 만들지 말라"고 말했다.
정진욱 의원은 "유 작가께서 장르를 넓혀 'SF 소설'을 쓰고 있다"며 "그 소설의 요지는 '이 대통령이 틀린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이나 아쉽게도 이번엔 유 작가가 완전히 틀렸다"고 맹비난했다.
김 전 총리 측근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금도를 넘었다"며 "특히 대통령을 향한 발언들은 공감을 얻기에는 상당 부분 현실과 괴리돼 있고 왜곡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청계 인사들은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대신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 등은 국회 토론회나 페이스북을 통해 유 작가가 강조한 검찰 개혁과 관련, 검찰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주장하면서 "이번에 못 하면 검찰개혁은 실패"라는 입장을 냈다.
당내에서는 친명계 위주로 유 작가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잇따라 이 대통령의 노선을 공격하는 것을 놓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 지지층을 자극해 정청래 전 대표를 사실상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전 총리는 "유 작가가 민주 진영의 대통령들에 대해 강하게 공격한 것은 여러 번 있었으며 늘 맞지는 않았다"면서 "그래서 그것(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보다는 지금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나아가 친명계에서는 유 작가의 발언이 오히려 정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유 작가의 발언은 정 전 대표에게는 오히려 안 좋다. 반명이 아니라 반명 수괴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정 전 대표가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해 '이것은 너무하다'면서 전략적으로 손절할 수도 있는데 지금 저자세로 조용히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하는 송영길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7.16 [공동취재] nowwego@yna.co.kr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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