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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보다 인물 선택…"중앙 논리 안 통해, 지역현안 해결 적임자 선택"

[연합뉴스 자료사진]
(진주=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6·3 지방선거 결과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남 서부권역의 정치 지형은 큰 틀에서 기존의 구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정당 간판에 의존하지 않고 인물과 실리를 따진 유권자들의 교차 투표 성향이 관측됐다.
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계열 자치단체장을 대거 선택하며 기존 보수 강세 구도에 무게를 실어줬다.
정가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다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지지율 강세와 보수 진영에 대한 반감 기류가 겹치면서 전통적인 '보수 독식' 프레임이 깨질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서부권 단체장 선거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은 야당 압승과 보수 성향 주자들의 약진으로 귀결됐다.
전통적 보수 표심을 바탕으로 사천시, 하동군, 함양군, 산청군에서 국민의힘 단체장들이 깃발을 꽂았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자당 소속 단체장이 재임 중인 남해군 한 곳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남해군수 선거에서 민주당은 류경완 후보가 국민의힘 류성식 후보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단 131표 차로 신승을 거둬 간신히 지켜냈다.
이러한 선거 결과는 보수 우위의 전체적 정치지형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보수 획일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장 이목을 끈 진주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 배제라는 악재를 딛고 출마한 무소속 조규일 후보가 당선되며 지역 최초의 '무소속 3선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민선 7·8기 시정을 이끌며 검증된 '인물론'과 '행정 경험'이 중앙당 공천보다 우선시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보수 성향이되 기존 국민의힘 중심 구도와 결이 다른 독자적 선택이다.
국민의힘 중앙당이 '무공천'을 결정했던 거창군수 선거에서도 이와 유사한 민심이 확인됐다.
전·현직 군수 간의 무소속 대결이 벌어진 끝에 무소속 이홍기 후보가 현직인 구인모 군수를 누르고 당선된 것이다.
당초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현직이던 구인모 후보를 공천했으나, '책임당원 명부 유출 의혹'과 법원의 가처분 인용 등 진통 끝에 결국 무공천 지역으로 확정했다.
본선에서 이 후보는 과거 군수 재임 시절 구축해 둔 두터운 지지 기반과 함께 불공정 공천 문제를 파고들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보수층 일각이 중앙당의 공천 파행에 대한 반발심으로 이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이 승패를 가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진주와 거창에서 나타난 무소속 돌풍은 정당 간판에만 의존한 일방적 공천에 경종을 울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경남 서부권 선거는 외견상 보수의 수성 성공처럼 보이지만, 실상 전폭적 힘을 실어줬다고 보기도 힘들다"며 "중앙의 논리나 간판에 휘둘리지 않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를 선택하는 유권자들의 실리주의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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