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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무소속 돌풍 김관영 '고배'…민주당 벽에 막혔다

입력 2026-06-04 03: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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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치사에 '새 선택지' 평가…김 "험난했지만 외롭지 않아"




출구조사 지켜보는 김관영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무소속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후보가 3일 선거사무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026.6.3 warm@yna.co.kr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대리기사비 명목의 현금 살포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전북지사 선거에 나선 현직의 김관영 후보가 조직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선택은 도민이 한다'는 구호와 민선 8기의 성과에 기반한 '인물론'으로 집권당에 맞섰으나 조직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민선 1기가 시작된 1995년부터 민선 8기인 2022년까지 줄곧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전북지사로 당선된 전북의 정치 역사를 반추할 때 도내 유권자들에게 민주당 외 '다른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낙선했지만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며 42%에 가까운 도민의 높은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대리기사비 명목의 '현금 살포'로 제명된 지 달포 만인 지난달 3일 무소속 출마의 뜻을 굳히며 민주당과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2020년 총선 당시 군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민주당 신영대 전 의원에게 패배한 아픈 경험이 있어 김 후보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김 후보는 지난달 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공천장이 아닌 도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사랑해 마지않는다'고 했던 민주당을 향한 공세의 서막이었다.


그는 "많은 도민이 '정청래가 죽인 김관영, 도민이 살려내야 한다'는 말을 한다"면서 '도민 후보'임을 자처했다.


도민의 부름이 출마의 배경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반청(반정청래)' 전선을 형성하려는 포석이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전북지사 당내 경선을 정조준하며 파상공세를 전개했다.


경선 과정이 공정했느냐는 물음을 끝없이 던지면서 자신의 현금 살포와 경쟁자였던 민주당 이원택 당선인의 식사비 대납 의혹을 비교했다.


민주당 중앙당이 반나절 만에 속전속결로 자신을 제명한 반면 이 당선인의 의혹에는 한없이 관대했다는 게 김 후보의 주장이었다.


식사비 대납 의혹에 관한 당의 재감찰, 재경선을 주장하며 국회 앞에서 12일간 단식 농성을 했던 안호영 의원의 결기도 명분이 됐다.


이 당선인과 양자 대결에서 1% 차이로 석패한 안 의원으로서는 하루 만에 혐의없음으로 결론 난 식사비 대납 의혹 감찰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고, 여기에 김 후보가 십분 공감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뿐만 아니라 경선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김 후보의 말에 힘이 실렸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는 줄곧 '정청래 사당화'를 주창하며 '제가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는 사퇴한다. 본인이 끝까지 버티고 사퇴하지 않더라도 연임은 어렵다. 오는 9월 복당하겠다"며 이 후보와의 전선을 정 대표로 확대했다.


그의 공세를 목도한 민주당은 전북의 '이상 기류'를 감지, 정청래 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총동원해 이 후보를 지원했다.


한 원내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5차례나 전북에 방문해 밤낮으로 동행하며 이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이 당선인과 함께 선 기자회견장에서는 "민주당이 이원택의 예산 보증 수표가 되겠다"며 시나브로 김 후보 쪽으로 빠져나가는 당원들을 붙들었다.


결국 전북의 표심은 민주당 후보를 향해 결집했고, 김 후보는 쓴잔을 마셔야 했다.


김 후보의 도전에 대해 홍석빈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는 "도민 상당수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전북 전체 유권자로 넓혀 봤을 때 김관영 민선 8기에 대해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는 것이 이번 투표를 통해 표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북이 민주당의 오랜 안방이기는 하지만 도민의 자존감이 크다는 것, 중앙당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을뿐더러 전북의 유권자들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표현한 선거였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언론에 배포한 낙선 인사를 통해 "도민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면서 "치열하게 대립했던 이원택 후보께도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뜻은 좌절됐지만 길거리에서, 시장에서, 노동 현장에서 도민이 전해준 명령은 오래도록 제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외롭고 험난한 싸움이었지만 쓸쓸하지 않았다"고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이어 "눈빛과 손길로 전해준 준엄한 목소리를 깊이 새기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며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을 맺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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