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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네거티브로 얼룩진 전북지사 선거…봉합 가능성은?

입력 2026-06-04 03: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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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방조' vs '정치 책임' 공방…이원택 "통합의 길 걷겠다"




출구조사 희비 엇갈린 이원택-김관영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원택(왼쪽)·무소속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후보가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각각 지켜보고 있다. 2026.6.3 jaya@yna.co.kr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6·3 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당선인과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양 진영 간 날 선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졌다.


경쟁 후보에 대한 검증이라고 보기 힘든 수위 높은 발언이 선거 내내 오가면서, 치열했던 선거만큼이나 둘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게 민선 9기 전북도와 민주당의 숙제로 남았다.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를 예상보다 크게 따돌리고 4일 오전 0시 10분께 당선권에 안착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각각 48.5%와 46.3%의 예상 득표율로 접전이 예상됐지만, 이 당선인은 개표 시작부터 김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선거는 끝났지만,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인한 후유증은 길게 남을 것으로 보인다.


포문은 이 당선인이 먼저 열었다.


이 당선인은 지난 3월부터 "전북도가 12·3 내란의 밤에 동조했다"면서 당시 도지사인 김 후보를 맹공했다.


이 당선인이 꺼낸 내란 방조 의혹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전북도가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라 도청사 폐쇄 등을 이행하고 지역계엄사령부에 협조했다는 것이다.


전북도의 '내란 방조 의혹'은 2차 종합특검 수사를 통해 '무혐의' 결론이 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후로는 김 후보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김 후보는 이 당선인에게 "전북 정치와 공무원들을 내란 동조범으로 몰아 모독했다"면서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압박했다.




소감 말하는 이원택 전북도지사 후보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당선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4일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6.6.4 warm@yna.co.kr


이 당선인이 몸담은 민주당도 후보 간 정쟁에 끼어들었다.


민주당은 대리 기사비 명목의 '현금 살포'로 제명된 김 후보를 향해 "복당은 절대 불가"라면서 이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급기야 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달 28일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현금 살포! 거짓말 정치! 투표로 심판합시다'라는 현수막을 도내 곳곳에 내걸고 김 후보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 당선인과 김 후보 선대위는 본투표일 전날인 지난 2일까지 서로를 향해 "거짓 선동", "민심 왜곡"이라는 발언으로 각을 세우며 지지자 결집을 꾀했다.


전북에서는 전례 없는 역대급 네거티브가 선거판을 뒤흔들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권자들도 나왔다.


지난 3일 투표소에서 만난 김모(55)씨는 "뉴스를 볼 때마다 정치인들이 서로 싸우기만 해서 보기 싫었는데 전북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며 "선거가 끝나면 이제 서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전북도를 비롯해 기초지자체 14곳의 단체장을 싹쓸이하면서 지역에서 야당 역할을 할 정치 세력이 사실상 사라진 게 더딘 민심의 봉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 일색으로 지방정부 권력이 재편되면서 선거 기간에 다른 목소리를 낸 유권자들이 지역에서 소외돼 화합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요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북 선거는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다른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전체의 40%를 넘는 유권자가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민주당이 깊이 새겼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 당선인은 이러한 우려에 공감하면서 "저는 이제 특정 정당의 후보가 아니라 172만 도민 모두의 도지사"라며 "편을 가르거나 지역을 나누거나 생각이 다르다고 배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거 이후 통합의 길을 걷겠다고 약속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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