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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진출, 개별 수주 넘어 공급망 선점 전략 필요"

입력 2026-05-13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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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한국외대 부교수 "로비토·아비장-라고스·북부회랑 주목"


범정부 차원의 전략위 신설 제안…"예산·전문인력 집중 투입"




남아공 팔라보르바 희토류 광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아프리카가 핵심광물과 신흥시장을 둘러싼 전략적 공간으로 부상한 가운데, 한국도 개별 수주를 넘어 '회랑' 중심의 공급망 선점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은경 한국외대 아프리카학부 부교수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파트너십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교수는 아프리카에서는 항만과 철도·도로, 국경통관, 산업거점이 결합한 '회랑' 단위로 가치가 창출되고, 이 회랑이 생산지와 소비 시장을 유기적으로 잇는 공급망의 중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회랑 중심의 전략을 통해 운송비 절감, 리드타임 단축, 시장 접근성 확대라는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프리카는 광물·에너지 자원의 주요 공급지지만, 물류 병목과 비효율적인 통관 절차로 인해 공급망이 불안정하고 비용이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김 부교수는 항만·철도·물류 허브·디지털 통관을 포함한 공급망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면 자원확보와 가공·유통을 연결하는 가치사슬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오는 2030년까지 대(對)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100억달러 확대하고, 140억달러 규모의 수출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교수는 "전향적인 비전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전략적 요충지 선정이나 재원 투입 우선순위, 세부 지원 수단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기업 아프리카 진출 현황과 주요 회랑 지도

[김은경 부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부교수는 회랑 분석을 통해 3대 전략적 요충지로 ▲ 로비토 회랑 ▲ 서아프리카 아비장-라고스 축 ▲ 동아프리카 북부 회랑을 제시했다.


로비토 회랑은 앙골라-잠비아-콩고민주공화국(DRC) 남부광물대를 연결하는 회랑으로, 동·코발트·망간 공급망과 직결되는 지역이다.


경쟁국이 밀집한 회랑이기도 한데, 김 부교수는 "한국이 단독으로 프로젝트 금융 리스크를 전담하지 않고, 기존 대형 프로젝트에 장비, 운영, 가공, 에너지 보완 투자로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라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서아프리카 아비장-라고스 축은 코트디부아르-가나-나이지리아 등을 지나는 축으로, 항만이 연속되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다.


김 부교수는 "한국이 가장 과소평가한 회랑"이라면서 "한국의 자동차, 부품, 제약, 냉장 유통, 도로 ITS가 결합하기에 가장 상업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케냐를 기점으로 우간다, 르완다, 에티오피아 등을 잇는 북부회랑은 동아프리카 내륙 물류 관문 역할을 한다.


이 회랑은 커피, 차, 원예, 가공식품, 일부 광물의 지역 집산 가능성을 고려할 때 농식품과 생활소비재 공급망, 한국 기업의 역내 판매망 구축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부교수는 실효성 있는 이행 체계 구축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한-아프리카 핵심광물-회랑 전략위원회 신설을 제안했다.


위원회를 통해 전략 프로젝트 우선순위를 조율하고, 최적의 금융지원 방안도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회랑별로 '원팀코리아 콘소시엄 및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해 단순 설계·시공 중심의 단기 모델에서 벗어나 운영·관리 중심의 장기 수익모델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교수는 "아프리카를 회랑 중심의 경제안보 전략 요충지로 재정의하고, 핵심 전략 회랑을 대상으로 예산과 전문 인력을 집중 투입해 정책 실효성과 조기 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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