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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 세종연구소 포럼 기조연설
전 美 국가안보부보좌관 "한미동맹에 기회될 수도"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빌딩 연우홀에서 열린 제41차 세종국가전략포럼 개회식에서 김현욱 세종연구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4.2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일본 등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들을 향해 "트럼프 행정부에 아첨하고, 달래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월트 교수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빌딩에서 세종연구소 주최로 열린 '트럼프 2기와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 세종국가전략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양보를 받아낸 뒤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아시아 국가들이 협력하고, 전략을 조율해 한 목소리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며 "미국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지만, 희생자나 종속국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월트 교수는 중동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것은 심각한 오판이었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쟁의 비용과 성과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고, 이는 미국 지도부의 판단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걸프지역 동맹국, 한국·일본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동맹국 등에 미칠 영향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월트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적국뿐 아니라 동맹까지도 압박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약탈적 패권국'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맹을 향한 관세 압박과 투자 강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 언급,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대만 방어 의지 약화, 그린란드 확보 시도 등을 사례로 들었다.
월트 교수는 "이 전략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패할 것"이라며 "미국의 요구에 반감을 느낀 동맹국들이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고, 결국 미국의 영향력과 안보는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지낸 알렉스 웡 한화그룹 사장은 발표자로 나서 "트럼프 정책은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한미 동맹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화된 전략 환경 속에서 한국이 가진 산업, 기술 제조 역량을 활용해 한미동맹을 안보에서 기술·산업 협력 중심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제조업, 혁신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미국의 회복력을 구축할 기회라고 본다"며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이 속에서 한미동맹은 오히려 더 큰 중요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축사를 맡았으며 야부나카 미토지 전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게오르그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다니엘 크리텐브링크 전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왕동 베이징대 교수, 가와시마 신 도쿄대 교수 등도 발표자로 참석했다.
안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중동전쟁은 우리 안보와 경제에 새로운 도전을 안겨준다"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자세로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빌딩 연우홀에서 열린 제41차 세종국가전략포럼 개회식에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왼쪽 두번째), 게오르그 슈미트 주한독일대사(왼쪽 네번째부터), 김현욱 세종연구소장,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 알렉스 웡 전 미국 국가안보부보좌관, 야부나카 미토지 전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2 sca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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