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트럼프는 기회…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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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회담 25주년 기념 강연…"한미연합훈련 조정, 미국도 반대 안 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오규진 기자 = 김대중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임동원 김대중평화센터 고문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이 한반도 평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고문은 이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5주년 기념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톱다운' 방식으로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트럼프는 우리에게 기회다. 미국의 결단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시작했듯이,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합의'를 성사했듯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회로 포착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통일부 장관 재직 당시 6·15 남북공동선언 마련에 직접 참여했던 임 고문은 당시 김대중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을 미북관계 개선과 병행 추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된 것을 언급하면서 북한을 향한 전단살포 중지, 한미연합훈련 조정 등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한미연합훈련 조정에 관해 "미국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끊어진 남북 비상연락망을 재개하고 남북대화를 재개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거쳐 나가면 북한이 남북대화에 호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한 긴장 완화 조치가 급선무"라며 "우리가 조치해야 할 시급한 당면과제는 윤석열 정부가 파기한 '9·19 군사분야 합의서'의 복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련의 긴장 완화 조치와 함께 대화 재개 노력을 기울이면서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추진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강연자로 나선 박명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은 "적대적 두 국가 상태, 핵의 고도화 상태에서 평화적 두 국가로 가는 가장 중요한 길목이 6·15의 철학과 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인 독립 공존, 평화 협력, 평화 상생이 대안"이라며 "그럴 때 국제 축, 민족 축을 뛰어넘는 한반도 평화, 한반도 인권, 한반도 기후 생태, 한반도 보건 의료, 한반도 화해 전체를 동시에 포괄하는 종합적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제언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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