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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직장인·가족·관광객 발길 이어져…군 장병들도 한표 행사
"혼란한 나라 안정…당리당략보다 민생·경제 챙겨주길" 유권자들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군 장병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5.5.29 hihong@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사장님이 오늘 출근 좀 늦더라도 꼭 투표하고 오라고 하셨어요."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주민센터에서 만난 이모(34)씨는 "지난 선거 때 바빠서 투표를 못 했는데 두고두고 후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일을 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고는 바쁜 걸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이날 전국 각지에 마련된 3천568개 사전투표소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로 활기를 띠었다.
출근 전 투표소에 들른 직장인부터 여행 중 한표를 행사한 가족 단위 유권자 등 저마다 새로 선출될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표정이었다.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는 저마다 달랐지만 국정 안정과 갈등 봉합,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선출되길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는 한결같았다.
광주 동구 지원2동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최무령(71) 씨는 "대통령 선거든, 지방선거든 빼먹지 않고 항상 투표를 해왔는데 다른 투표 때보다 유난히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나라가 아주 어지러웠는데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와서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청 6층 강당에 마련된 삼산동사전투표소에도 투표 시작 시각인 오전 6시가 되기 전부터 유권자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투표소를 찾은 50대 이모 씨는 "본 투표 때는 근무가 있어 몸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 미리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며 "당선되신 분은 당리당략보다는 민생과 경제부터 챙겼으면 하고, 젊은 세대들이 떠나고 있는 지역 발전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몸이 불편한 장병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25.5.29 yangdoo@yna.co.kr
울산 북구 명촌문화센터에 설치된 효문동사전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시각인 오전 6시가 되자 벌써 줄을 서 있던 유권자 10명가량이 차례대로 투표했으며, 태화강 국가정원 인근 주택가 중구건강지원센터에 마련된 다운동사전투표소에서는 투표 시작 후 1시간 동안 190명가량이 투표에 참여했다.
출근길에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1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를 방문했다는 윤모(40)씨는 "대선 이후엔 국민 분열이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으며, 인천 남동구 구월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한 김모(64)씨는 "혼란한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는 후보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여행 중 짬을 내 투표에 나서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관공서와 호텔 등이 밀집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에는 투표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는 등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정장을 입은 직장인은 물론 편안한 옷차림의 지역 주민, 여행가방을 든 관광객까지 다양한 유권자들이 찾아 투표에 참여했다.
제주에 여행 왔다는 20대 강모 씨는 "여행 중 이렇게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편리하고 참 좋다. 많은 분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 장병들 역시 사전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중구 소공동주민센터 주위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5.5.29 superdoo82@yna.co.kr
강원 춘천시 신북읍 주민자치센터에는 장병을 가득 태운 부대 버스들이 오전 8시가 넘어서부터 투표소로 향했고, 투표 안내원들은 이들을 관내·관외 투표인으로 가르느라 분주했다.
버스가 동시에 여러 대 몰리면 투표에 참여하는 장병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 건물을 휘감을 정도였다.
경기 파주시의 민간인통제구역에서도 접경지 주민들과 군 장병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비무장지대(DMZ) 인근 파주시 장단면 통일촌 백연리 마을회관 2층에는 대성동 마을, 통일촌, 해마루촌 주민들과 육군 제1사단 소속 장병들이 찾았다.
진해해군기지사령부와 가까운 경남 창원시 진해구 도천초등학교 사전투표소에도 군복차림 장병들 발길이 잇따랐다.
이밖에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있는 거제시 사전투표소에는 아침 일찍 조선소 작업복을 입은 시민이 많이 투표했다.
거제시 수양동주민센터에서 투표한 김모(33) 씨는 "청년층이 힘내고 경제가 좋아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국의 사전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4천439만1천871명 가운데 310만7천164명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7.00%로 집계됐다.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이뤄진다. 투표 시간은 오후 6시까지며,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사전투표소를 방문해야 한다.
(나보배 김혜인 김용태 변지철 박영서 심민규 이정훈 오수희 홍현기 전창해 박세진 황수빈 이영주 기자)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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