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친윤' 정점식 사임 요구…"한 대표와 논의했다"
전략기획·조직부총장·여연원장 등 사의…정점식 '침묵'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치연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서범수 사무총장이 31일 임명직 당직자 일괄사퇴를 요구했다.
이는 유임 여부를 놓고 당내 관심이 집중된 '친윤(친윤석열) 직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사실상 공식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요구에 주요 임명직 당직자들은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정작 정 정책위의장은 반응을 내놓지 않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당 대표가 새로 왔으니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해 줬으면 한다는 말을 사무총장으로서 한다"고 말했다.
서 사무총장은 "(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우리가 새롭게 하는 모양새를 만드는 그런 차원"이라며 당직자 일괄 사퇴 요구를 한동훈 대표와 논의했는지 묻는 말에는 "논의했다"고 답했다.
한 대표도 이후 당사를 떠나며 기자들이 관련 질의를 하자 "저희 사무총장이 말씀하셨으니까요"라며 서 총장의 발표가 본인 의사를 전달한 것임을 확인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주말 개최 예정인 고위 당정협의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정 정책위의장과 단둘이 만나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거취 문제도 자연스레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 사무총장은 한 대표와 정 정책위의장이 만났는지 묻는 말에 "오늘 만난 것 같다. 고위 당정 회의 때문에 오늘 정책위의장으로서 (대표에게) 보고한 걸로 안다"고 답했다.
서 사무총장은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8월 4일 고위 당정에 정 정책위의장이 참석하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정책위의장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서 사무총장은 당직 인선 발표 시점에 대해선 "저희가 일괄 사퇴서를 받아보고 그 이후에 정리가 돼서 인사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사퇴서 제출) 시한을 두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정책위의장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안을) 던졌으니 돌아오는 반응을 보겠다"고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서 사무총장의 사퇴 요구가 나온 이후 이후 기자들이 입장을 물었으나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반면 서지영 전략기획부총장, 김종혁 조직부총장, 김수민 홍보본부장,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자는 당 사무처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한 대표는 정책보좌관에 김민정 전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 회장을 내정했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후보이기도 했던 김 전 회장은 이번 전대 과정에서 한동훈 캠프에 합류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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