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전MBC 사장 시절 해외여행 탄로 나니 휴가 처리 변명"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30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대전문화방송(대전MBC) 사장 사임 직전인 2017년 12월 출근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추가로 제시하면서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위증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 2017년 12월 22∼3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출국한 것을 두고 이 후보자가 "휴가 사용 처리했고, 무단 해외여행이 아니다.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대전MBC에 문의한 결과 "비상 연락 체계는 기존 회사 조직도에 근거해 연락처만 공유하는 체계"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군인처럼 위수지역이 있거나 기존과 다른 시스템으로 유지되는 체계가 아니라는 게 이 의원 측 설명이다.
이 의원은 "12월 내내 출근했다던 이 후보자는 여행 기록이 탄로 나니 이제 와 휴가 처리했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임원을 빙자해 비상 연락 체계 구축이란 신개념 변명을 늘어놓는 후보자에게 방통위원장 자리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이 후보자가 주말에 출장을 신청하지 않은 채 법인 카드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제출받은 항공기 탑승 기록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주말인 2017년 12월 16∼17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제주도를 다녀왔다.
이 후보자가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인 12월 16일 오전 5시 36분께 대전 유성구의 한식당에서 6천원, 오전 9시 55분께 경기 시흥시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전MBC 사장 법인카드로 1만9천원 결제가 이뤄졌다.
또 17일에는 총 4건 결제가 이뤄졌는데, 오후 9시 47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한식당에서 8천원, 오후 9시 52분께 유명 커피 브랜드에서 1만6천430원이 결제됐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이 의원은 이 후보자가 이 기간 출장 및 휴가 신청을 하지 않았고, 그다음 날인 18일은 서울에 있는 한식당, 커피전문점에서 법인카드 결제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지난 24일 인사청문회에서 "2017년 말 후보자 본인이 사퇴하기 직전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출근을) 계속했다"고 답한 바 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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