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습관으로 생긴 작은 불편함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어요.
마스터 트레이너로 16년간 사람들의 자세, 신체를 교정해준 이완재 대표가 밝힌 그간의 소회다. 어릴 적 경험 때문인지 삶의 가장 큰 축복은 건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가 있다면 ‘건강’이다. 그는 사람들을 치료해줄 수 있는 의사가 될 수 없다면, ‘반의사’라도 되자는 심정으로 공부했다. 그는 단국대에서 스포츠의학과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깊이 있게 지식을 쌓아갔다. 이후 트레이너 과정 중에 가장 높은 단계인 ‘마스터 트레이너’로 올라설 수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을 관리하기 위해 마스터핏이라는 개인 PT샵을 설립했고, 그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위해 살아왔다. 그는 몸이 불편한 사람을 대할 때마다 정성을 다했고, 세심하게 살폈다. 한평생 건강을 위해 살아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바로가기)
자세 교정 재활의 중요성
트레이너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17살 때 어머니가 편찮으셨어요. 어머니가 새벽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는데, 골든타임이 40분 아무리 늦어도 1시간 이내에 병원에 가야 했었죠. 그런데 저녁에나 돼서 큰 병원으로 갈 수 있었어요. 그동안 부모님이 자수성가하며 쌓아 올린 명예와 부는 연기처럼 사라지는 순간이었죠. 의사가 살아난다고 해도 휠체어 생활을 못 벗어날 거라고 말했어요. 어린 마음에 날마다 바라와서일까요. 정말 기적처럼 어머니가 3개월 만에 지팡이를 짚고 일어설 수 있었어요.
그때 이후로 어머니가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기도 내용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아들이 너무 어린데, 10년만 더 살게 해달라고 매일 같이 기도하셨어요. 아이가 클 때까지만이라도 살게 해달라고 새벽기도를 다니셨죠. 평범한 사람이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면, 어머니는 2시간이 걸리셨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1시간, 30분, 10분, 점점 줄여가신 거에요. 이후엔 등산도 하고 자전거를 탈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실 수 있었어요. 그렇게 다시 일도 하시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셨고, 17년을 더 살다 떠나셨어요. 몸이 불편하셨음에도 일반인보다 더 헌신하는 삶을 사는 모습을 보고, 재활은 정신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재활 치료의 시작
그때부터 재활치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어머니가 쓰러지셨을 때 마음속에 숙제가 생겼어요. 완벽하게 어머니의 재활을 성공시켜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보니, 그때 같은 유도부 선배한테 마사지를 배웠어요. 어린 마음에 집에 있는 어머니한테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주무실 때까지 매일 마사지를 해드렸어요.
사실 저도 선천적으로 척추 분리증을 가지고 있어요. 조금만 무리해도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 수반됐어요. 이런 식으로 제 몸도 성치 못하니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자존감과 자신감이 위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어릴 적부터 경험했죠.
제가 헬스트레이너를 고집하면서 재활에 집착하는 이유도 비슷해요. 신체를 전체적으로 케어해줄 수 있는 곳이 없어요. 물리 치료, 도수 치료 받는 곳 나눠져있죠. 전문적인 레슨을 받는다 해도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게 실상이에요. 필라테스면 필라테스만 하게 되고, 요가면 요가만 하는 거죠.”
재활 운동의 단계별 중요성
하나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는 말씀인가요?
“우리 몸은 영양소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돼요. 여러 가지를 골고루 섭취해야지 좋은 영향이 생겨요.
분야를 막론하고 관리를 해줘야 해요.
근육을 풀어주고, 마사지로 시작해서, 부드러워지면 스트레칭을 시작하고, 코어, 재활 운동 근력운동, 격한 운동으로 넘어가야 해요. 그런데 매뉴얼대로 진행하게 된다면 이 과정을 건너뛰게 되는 거죠.
산업적으로 이 모든 것을 개인화하기 위해선 시간과 비용, 인력이 많이 들어가요.
의료적으로 그런 시스템이 갖춰지긴 어렵다는 뜻이에요. 요즘에는 저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요가 필라테스, 체육 지도자 트레이너 할 거 없이 모두가 재활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를 하는 게 트렌드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 에서 시작되고 밸런스에서 시작하는 거예요. 결국 운동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작년부터 밸런스냅을 출시하게 됐습니다.”
제품 출시를 위한 아이템 구상
제품 출시까지 3년 정도 걸리셨다고요
“2017년 마스터핏의 상표를 등록했고, 2018년부터 아이템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제품을 론칭했어요. 밸런스냅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 분야에 정점에 계신 분과 함께했습니다.
저를 지도해 주시는 연구소장님과 메디스포츠 단국대 이호성 박사님에게 조언을 구하고, 스포츠 의학 오두환 박사님, 통합의학 백형진 박사를 비롯해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출시할 수 있었어요.
또한, 새로운 형태로 만들다 보니 사용 방법도 중요했어요. 120여 가지의 사용법을 연구했고, 교본에 담는데 성공했죠.
개발을 위한 도약
많은 시간과 노력
개발하며 어려움은 없었나요?
“특수한 디자인으로 제작하려다 보니 목업 제작이 어려웠습니다.
전체적인 관리를 위해, 폼롤러나 마사지 볼 같은 단순한 형태로 다루긴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제 손가락 모양을 본떠 적용하려 노력했습니다. 사람 몸에 맞추기 위해선 지압 형태보다 좋은 건 없다고 판단했어요. 제품을 보면 모든 부위가 손가락 사이즈와 비슷하게 맞춰져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이 부분을 제작하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죠.
무엇보다 이런 형태의 제품을 제작해주는 곳이 없었어요. 간단해 보여도, 몸을 위한 제품이니 오차가 발생해선 안 됐어요.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도 있어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야 했고요.
이 소재를 900그램이 넘는 사이즈로 제작하는 사례가 없어서 제작자를 찾기 어려웠어요.
계속해서 사람을 찾아다닌 끝에 제작해주시겠다는 분을 만날 수 있었고, 그때부터 실제 초기 모델을 받기까지 1년이 더 걸렸어요.” (바로가기)
장인 정신을 볼 수 있는 듯 해요.
“몸은 절대 거짓말하지 않아요.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어요.
좋지 않은 자세, 생활습관으로 생긴 문제가 불편함을 일으키고, 이런 불편함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어요. 자세 와 작은 생활습관이 한 사람의 성향과 기질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이 자세가 노화를 촉진하기도 해요. 그러면 컨디션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까지 계속된 악순환이죠. 이 불편함의 씨앗을 내버려 두면 안 돼요.
오랜 시간 같은 자세 를 취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 마음이 닿았으면 좋겠어요.”
시장 반응은 어땠나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출시했는데, 1,780%를 달성했어요. 평점도 4.8점을 받으면서 비교적 만족도가 높았다고 생각해요. 이용자들의 후기를 보면서 확신을 가졌어요. 알려지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겠다고요.
그런데 알리기보다는 제대로 쓸 수 있는 기능에 신경 쓰기로 했어요.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올 연초까지 계속 개발을 거쳤어요.” (바로가기)
놀라운 매출 성과와
마스터핏의 최종 목표
매출은 어떤가요?
“작년 여름에 출시해 1,780만 원을 달성했고, 일반 판매가 2,000만 원 가까이 돼서 총 3,500만 원 정도 매출을 올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메이커스, 일본 수출, 아마존 판매 등을 진행하면서 100% 정도 올리면서 총 매출은 3억 5,0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까지 합친다면 4억 정도 될 겁니다.”
마스터핏의 목표에 대해 얘기해주시겠어요?
“현재는 일반 공산품이지만, 앞으로는 병원에서도 의료용 기구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소재도 구성도 자연스럽게 만들긴 했지만, 이젠 재활 기구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할 예정이에요.
최종 목적은 이 밸런스핏의 의자형을 만드는 거예요.
의자를 만들게 된다면 업무 중에서도 수시로 스트레칭할 수 있고 사용성에 있어서 확장이 가능해요.
이제 그 제품 개발을 목표로 계속해서 달려갈 예정입니다.”
끊임없이 주위를
살피는 자세 의 중요성
사업을 운영하며 배운 점이 있을까요?
“뭔가 하나에 꽂히면 마음에 들 때까지 이뤄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밤낮 가리지 않고 3년이란 시간 동안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과정도 만만치 않았지만, 연구, 부자재, 사진 및 영상 촬영, 마케팅 진행에 이르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도 했죠.
어느 하나 허술하게 하는 성격이 아니고 혼자서 모든 걸 확인하고 결정해야 했기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건강관리 제품 전하려다 과로로 내가 먼저 쓰러지겠다 할 정도로 몸이 힘겹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만약 이런 어려움이 있을 줄 알았다면 시도조차 안 했을 겁니다.
이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끊임없이 주위를 살피는 습관 덕분인 듯합니다.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기보다, 현재 위치에서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니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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