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직원 복지비 손님에게 청구한 미국 식당
미국에서 팁 인플레이션이 논란되고 있습니다.
최근 워싱턴DC에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 ‘파운딩 파머스’에서는 손님에게 식당 종업원이나 배달 종사자에게 주는 팁에 ‘직원 복지비’ 명목의 요금을 부과했는데요.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식당을 이용한 고객이 식당 영수증 사진과 함께 “직원 정신건강 복지비를 손님에게 내라고 했다”라는 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고객은 파운딩 파머스 버지니아주 지점에 방문했는데 영수증에 웰니스 차지가 붙어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요리 3개 가격은 49.48달러, 세금은 3.12달러인데 웰니스 차지(복지비) 2.47달러가 추가로 붙었다고 밝혔습니다.
매니저에게 웰니스 차지에 관해 문의하자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음식값의 5%가 웰니스 차지로 부과된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죠.
이 고객은 “관련 설명이 메뉴판 아래 아주 작은 글씨로 쓰여 있어 알아보지도 못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식당들이 고전한 것은 알지만 이는 손님에 대한 모욕이다. 고객에게 인질처럼 웰니스 차지를 물릴 게 아니라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객은 식당 측에 항의하고 웰니스 차지 요금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죠.
파운딩 파머스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웰니스 차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공평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무료 정신건강 지원, 건강보험 이용, 유급 병가 등 늘어난 운영비용에 충당한다”며 “의무는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죠.
논란이 커지자 네티즌은 식당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네티즌들은 ‘손님에게 직원 복지비를 청구할 게 아니라 직원들에게 노동에 걸맞은 급여를 줄 필요가 있다’, ‘나는 앞으로 이 식당에 갈 것 같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② 미국은 현재 팁 플레이션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물가 상승과 함께 ‘팁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보통 15% 안팎이었던 팁이 대도시에서는 최소 20%부터 최대 40%까지 늘었는데요. 미국인들마저 팁 문화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매장에서 터치스크린 형태의 단말기나 휴대용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팁 금액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결제할 때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팁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고객이 입력을 마쳐야 결제가 완료됩니다. 배달 앱에서도 약 20% 정도의 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택시나 우버, 리프트(Lyft)와 같이 별다른 서비스가 없는 분야와 패스트푸드나 노점상에서도 팁을 요구하기 시작했는데요.
업주들은 비싼 물가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물가 인상과 인건비 부담을 고객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 SNS에서는 팁에 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글이나 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미국 뱅크레이트(banklate)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팁 문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인 66%가 팁을 주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인 41%는 “사업체가 직원들에게 더 나은 급여를 지급하고 팁에 너무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32%는 “사전 입력된 팁 화면에 짜증이 난다”고 답했죠.
미국에서 50달러어치 식사를 하면 세금, 팁을 더해 총 70달러 가까이 지불하게 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③ 국내 팁 문화 확산 논란
한편 국내에서도 팁 문화가 확산하고 있어 논란이 됐습니다.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에서는 팁 지불 기능을 시범 도입했는데요. 국내 카페나 음식점에서도 팁을 요구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는 ‘우리 가게가 좋았다면 팁을 달라’는 문구와 함께 팁 박스를 뒀습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며 논란이 되기 시작했는데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유명 빵집에서도 팁 박스가 논란됐죠.
세종시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도 테이블에 ‘(식사 손님 제외) 서빙 직원이 친절히 응대해 드렸다면, 테이블당 5,000원~ 정도의 팁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었습니다.
이 식당은 ‘주시고 안 주시고는 손님들의 선택이며, 의무 사항이 아닙니다. 좋으신 마음으로 인해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적어 놓았죠.
국내에서도 퍼지고 있는 팁 문화에 네티즌은 팁 강요가 불법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업주는 부가세와 봉사료를 모두 포함한 최종 가격을 메뉴에 표기해야 합니다. 손님에게 별도 봉사료를 요구하는 것은 법에 위반될 수 있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강제성이나 의무를 띄고 있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불법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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