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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이어 하나·농협 등도 내년 1천억 안팎 편성…피해 보상 병행
AI 해킹 이어 PHP 취약점 점검…"최고 수위 관제 상시 유지"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이환주 KB국민은행장(왼쪽)을 비롯한 시중 은행장들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마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왼쪽부터 이 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2026.10.19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채새롬 이도흔 기자 = 금융권 해킹 사태 이후 주요 은행들이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늘리고 고객 보호 조치를 마련하는 등 보안 강화에 분주하다.
연간 보안 예산을 1천억원 안팎으로 확대하려는 은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PHP' 취약점 대응을 위한 긴급 점검과 서비스 차단도 이어지고 있다.
◇ 사이버 방어 체계·전문 인력 확보에 집중 투자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1천억원 이상으로 확대 편성할 계획이다.
올해보다 50% 넘게 늘리는 것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 방어 체계와 전문인력 확보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도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약 20%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 1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KB국민은행도 내년 보안 예산을 1천억원 이상으로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에서는 정보보호 시스템 예산을 약 20% 늘리는 방안이 부서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중기 정보보호 전략에 맞춰 예산을 편성하고 필요시 추가 배정하는 한편, AI 보안 전문인력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보 유출 피해 고객을 위한 보호 조치도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피해 고객 전원에게 은행 부담으로 사이버 금융 범죄 피해 보장 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보장 기간은 1년, 한도는 1인당 최대 1천만원이다.
하나은행은 피해 고객에게 금융사고 안심 보험 등 금융 명의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면 배상할 계획이다.
두 은행은 피해 고객에 수수료 면제·우대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 PHP 취약점에 서비스 차단…보안관제 '경계' 상향도
은행권은 웹사이트 개발 언어인 PHP 보안 취약점 대응에도 나섰다. PHP는 로그인이나 게시글 작성 등 이용자의 요청을 서버에서 처리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쓰인다.
지난 21일 공개된 취약점은 별도 인증 없이 서버에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결함으로, 고객정보 유출이나 서버 장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보안원은 같은 날 오후 취약 버전 사용 여부 확인과 보안 패치 적용, 침해 흔적 점검 등을 은행들에 권고했다. 보안 지원이 종료된 구버전은 지원 버전으로 전환해야 한다.
KB국민은행은 22일 기준 관련 서비스 5개를 확인해 2개는 조치를 마쳤다. 나머지 3개는 서비스를 차단하고 취약점을 보완한 뒤 재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PHP 공격 탐지를 위한 보안정책을 등록하고, 보안관제 위협단계도 '경계'로 높였다.
우리은행은 금융업무와 무관한 사무·홍보용 서비스 일부에서 PHP를 사용하고 있으며, 외부 접근이 가능한 2개 서비스 대상 조치를 22일 완료했다.
신한은행은 21∼22일 전수 점검에서 이번 취약점에 해당하는 시스템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나은행은 PHP를 사용하지 않으며, NH농협은행도 PHP 사용 대고객 서비스가 없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필요시 야간·주말 비상근무와 전문인력 추가 투입에 나설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24시간 보안관제와 함께 비상대응반에 준하는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AI 해킹 사태 수습에 이어 PHP 보안 취약점 대응까지 정보보호 부서가 퇴근을 못 할 지경"이라며 "최고 수위로 높인 관제 강화를 상시 유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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