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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생산라인 둘러보고 중소 화장품 브랜드 성장 방안 논의
(세종=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이 선크림은 제가 쓰는 제품인데 요즘 선크림은 정말 좋아진 것 같아요. 백탁 현상도 거의 없고요."
지난 16일 오후 세종시 전의면 한국콜마 세종공장의 제품 전시관에서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진열된 선크림 가운데 하나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한국콜마 관계자들로부터 국내 화장품의 기술력과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제품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과거에는 선크림을 바르면 피부가 하얗게 되는 백탁 현상이 심했지만, 최근에는 발림성과 사용감을 개선한 제품들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장관의 한국콜마 방문은 K-뷰티 산업의 성장 기반인 화장품 제조 현장을 살펴보고 중소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콜마는 199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브랜드사의 의뢰를 받아 제품 기획과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등을 담당한다.
특히 자체 생산시설이나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한 중소·인디 브랜드의 제품 개발을 지원하며 K-뷰티 산업의 성장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사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선크림부터 포장까지…K-뷰티 생산 현장 방문
이 장관은 먼저 한국콜마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관에서 회사의 성장 과정과 주요 생산 제품을 살펴봤다.
전시관에는 조선미녀와 달바, 메디힐, AHC 등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화장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인디 브랜드들이 주로 제품 개발을 의뢰했지만 최근에는 에스티로더와 랑콤 같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도 한국콜마를 찾아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장관은 진열된 제품을 보며 "이 제품들이 모두 콜마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냐"고 물었고, 관계자는 "여기에 전시된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한국콜마 측은 한국산 선크림이 우수한 자외선 차단 성능과 발림성을 바탕으로 해외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어 2층 생산시설 견학로로 이동해 화장품 원료 입고부터 배합, 충전, 포장에 이르는 제조 공정을 살펴봤다.
세종공장은 스킨과 로션, 크림, 에센스, 선크림 등 기초화장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연간 8억9천만개의 화장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화장품 하나를 만드는 데 40∼50가지 원료가 들어가기도 한다"며 "원료별로 품질검사를 거친 뒤 정해진 배합 비율에 맞춰 제조 탱크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견학로에 설치된 화면에는 제조 탱크별 가동 현황과 제품별 생산량, 작업 진행 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한국콜마는 제조 공정을 디지털화해 작업 데이터를 축적하고 품질 이상이 발생하면 원인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는 이러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불량률을 낮추고 제조 공정에 적용하는 자동화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찾은 포장 공정에서는 화장품 내용물이 튜브에 주입되고 로봇팔이 제품을 상자에 넣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장관은 로봇팔을 발견하고 "저게 로봇팔이네요. 그럼 사람은 확인만 하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튜브 공급과 제품 검사 등 일부 공정에는 작업자가 투입되지만 상자 포장 등은 자동화 설비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사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중소 화장품 기업들의 요람"…가품 피해·해외 규제 대응 논의
생산시설을 둘러본 이 장관은 한국콜마 관계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K-뷰티 산업의 성장 요인과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한국콜마는 중소기업은 아니지만 화장품 중소기업들의 요람이자 인큐베이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K-뷰티 수출이 더 늘어나고 중소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한국콜마 고객사의 대부분이 중소 화장품 기업이라며 이들 기업의 성장이 한국콜마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소·인디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로 모방 제품의 확산을 꼽았다.
최 대표는 "북미와 유럽으로 열심히 수출하고 있는데 유사 제품, 이른바 짝퉁 제품이 많이 나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등 세계 각지에서 모방 제품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원부자재 가격 상승도 현안으로 거론됐다.
최 대표는 이란 사태 당시 원유 가격 상승으로 화장품 부자재 가격이 올랐다며 현재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인상된 가격이 중소·인디 브랜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사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장관은 화장품 수출 중소기업이 1만개를 넘어선 상황에서 브랜드별 경쟁력 차이가 어디서 발생하는지도 물었다.
이에 최 대표는 국내 인디 브랜드의 경쟁력으로 제품 기획력과 빠른 의사결정,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 능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성공한 인디 브랜드들은 제품의 콘셉트를 잘 잡고 의사결정과 제품 개발 속도가 빠르다"며 "젊은 경영자들이 SNS와 네트워크 마케팅에 능숙한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많은 브랜드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디 브랜드는 20∼30개 정도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브랜드사가 마케팅을 맡고 ODM 기업은 연구개발과 제조에 집중하며, 유통 플랫폼과 물류기업이 해외 판매를 뒷받침하는 산업 생태계가 K-뷰티 수출 경쟁력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한국콜마와 중소 브랜드사, 유통·물류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구조에 대해 "진짜 공동 성장하는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수출 과정에서 국가별로 다른 화장품 규제가 중소기업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부사장은 미국에서 선크림이 일반 화장품이 아닌 일반의약품으로 관리되는 사례를 들며 국가마다 규제 원료와 제품 분류 기준이 달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 브랜드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국가별 규제 사항을 조사하고 제품 처방 단계부터 수출국 기준에 맞추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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