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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현대전 바꾸는데…K-무인기 기술·신뢰성 모두 의문부호

입력 2026-10-18 05: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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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중동전쟁서 게임체인저 역할…북한도 자폭드론 전력 강화


K방산은 전차·자주포 등 재래전력 중심…최근 시연에선 추락 빈번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모성 드론·로봇 대량생산 체계 하루빨리 갖춰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홍규빈 기자 = 저가 드론의 대량 투입으로 현대전의 양상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 무인기는 기술과 신뢰성 모두에서 의문부호가 찍혀 있다.


전차와 자주포 등 재래 전력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 방위산업이 무인 무기체계의 대량생산 등 측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대북 억지력은 물론이고 어렵사리 잡은 수출 기회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저가 드론이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자폭 드론으로 전차와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전술이 확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국경에서 3천㎞ 떨어진 러시아의 가스 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했다. 러시아는 기존 프로펠러 추진 드론보다 빠른 제트엔진 드론 '게란'을 투입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압박하고 있다.


중동전쟁에서도 이란은 샤헤드 드론을 대량 투입했다. 이에 미국도 이란 드론을 본뜬 저가 드론(LUCAS)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북한도 드론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사거리 100∼1천㎞급 자폭 드론을 개발하고 있으며 북한이 향후 드론을 전쟁 초기 국면의 핵심 돌파 수단으로 활용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도 무인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8일 경공격기 FA-50과 인공지능(AI) 파일럿을 적용한 다목적 무인기 AAP의 첫 편대비행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모하비 STOL'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무인기 엔진도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의 드론 요격 시연에 성공했다.


HD현대는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과 무인함정을 개발하고 있다.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도 무인수상정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한국의 무인체계 경쟁력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세계 드론 수출시장 점유율은 0.48%, 순위는 20위에 그쳤다.


기술적 완성도와 운용 신뢰성도 과제다. 지난 8월 해군 자폭무인기 전투실험과 9월 국방 드론기술전에서 무인기가 추락했고,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도 표적 드론 일부가 추락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 다변화 측면에서 취약해 지금 순항하다가 고꾸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업계 안팎에서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월 소형 자폭드론 등 저가·소모성 드론 2만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드론산업은 중소기업 중심인 데다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저가 소모성 드론을 전시에 대량생산할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정부가 드론·무인기 산업 육성을 위한 로드맵과 청사진, 전략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핵심기술·부품 경쟁력 강화와 우크라이나·튀르키예 등과의 공동개발·생산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국내 독자 개발에만 의존해서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 다른 나라들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 방산업체들이 재래식 무기 경쟁력을 따라잡고 드론과 AI 기술까지 접목하면 한국 방산업계는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조상근 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교수는 고가의 첨단 무인체계뿐 아니라 일회용 자폭드론과 무인지상차량(UGV)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유인체계와 무인체계가 함께 싸우는 공간보다 더 앞에서 일회용 소모성 드론이나 로봇이 운용되는 것이 새로운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모성 방식의 드론과 로봇을 하루빨리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이런 것을 만들어 이미 수출했거나 앞으로 수출할 유인 전투체계와 협업할 수 있어야 제2의 K-방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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