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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용등급 하향, 기업 수는 줄었지만 건수로는 48% 늘어

입력 2026-10-11 06: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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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 기업 32곳→29곳, 건수로는 48건→71건…중앙그룹 영향


업종별로는 2차전지 등 제조·전자 신용도 하향 두드러져




서울 도심 기업.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올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개별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조정 건수는 약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일제히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신용등급이 급격히 떨어진 영향이 컸으며, 이를 제외하면 제조·전자 업종에서 신용등급이 하향된 기업이 늘어난 점도 두드러졌다.


1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신용등급 또는 전망이 하향된 기업은 29곳(중복 제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곳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반면 신평 3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별 하향 조정 건수는 지난해 48건에서 올해 71건으로 48% 증가했다.


이는 한 기업의 등급을 복수 신평사가 각각 내리거나, 신용도 악화가 이어지면서 같은 기업의 등급이 연쇄적으로 떨어진 경우를 각각 한 건으로 집계한 수치다.


올해 하향 조정 건수가 크게 늘어난 데는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도 악화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중앙일보·중앙일보S·콘텐트리중앙·JTBC·에스엘엘(SLL)중앙·메가박스중앙 등 중앙그룹 6개사의 CP 등급 하향은 총 38건으로, 올해 전체 하향 건수의 절반 이상(54.5%)을 차지했다.


중앙그룹의 연쇄적인 등급 하향은 지난 6월 일부 계열사의 채무불이행(디폴트옵션)과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그동안 중앙그룹은 회사채와 유동화증권 등을 통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차환하고 계열사 자금 지원으로 유동성을 보완해왔지만,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한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가 다른 계열사의 부담으로 전이됐다.


메가박스중앙 관련 유동화증권의 만기가 돌아오자 콘텐트리중앙[036420]이 620억원을 직접 인수하는 등 계열사간 재무적 연관성이 높았고, 신평사들은 회생 신청 이후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험과 차입금 만기 대응, 원리금 상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등급 하락으로 신규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차환 부담이 커지고, 다시 신용도가 악화하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SLL중앙의 경우 CP 등급이 A3에서 B+로 내려간 뒤 다시 C까지 떨어졌고,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 등도 B등급대에서 C 또는 D등급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올해 신용등급 하향이 시장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했다기보다는 중앙그룹에서 발생한 대형 신용사건이 전체 하향 건수를 끌어올린 성격이 강했다.


실제로 중앙그룹을 제외한 올해 하향 조정은 33건으로, 지난해 48건보다 31.3% 감소한다.


이는 올해 신용등급 하향이 시장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했다기보다는 대형 신용사건이 발생한 특정 그룹군에 집중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중앙그룹을 제외하면 업종별로는 제조·전자 기업의 신용도 하향이 두드러졌다.


올해 하향 명단에는 깨끗한나라[004540](BBB→BBB-), 대진첨단소재[393970](B+→부정적 감시), 롯데알미늄(A2→A2-), 대동[000490](BBB+→BBB),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A→A-), SK넥실리스(A2→A2-), 에코프로[086520](A2, 안정적→부정적) 등이 포함됐다.


특히 대진첨단소재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넥실리스,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첨단소재 관련 기업이 다수 포함되면서 관련 산업의 업황 부진이 기업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반면 지난해 신용도 하향이 집중됐던 석유화학 업종은 올해 상대적으로 진정됐다.


지난해에는 롯데케미칼·효성화학·SK어드밴스드·SKC·휴비스 등 5곳이 하향됐지만, 올해는 롯데케미칼[011170](AA-, 안정적→부정적)과 여천NCC(A-→BBB+) 등 2곳으로 줄었다.


다만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에코프로 등 일부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용도가 낮아져 업황 부진이나 재무 부담이 장기화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2년 연속 신용도가 하향된 기업은 롯데케미칼(AA, 부정적→AA-, 부정적)과 NH저축은행(A, 안정적→A-, 안정적), 에코프로(A, 부정적→A-, 부정적), 컴투스홀딩스[063080](A3+→A3-) 등 5곳이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향 조정 건수 증가는 일부 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반영된 측면이 큰 만큼 기업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악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이차전지 등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업종에서는 실적과 재무 부담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ihell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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