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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중소·벤처 투자 70%가 수도권…'생산적 금융'에도 쏠림

입력 2026-10-11 05: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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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비중 절반 육박…투자 대상 기업 수도권 집중 탓


"비수도권 성장 기반 확충, 금투업계 지역 투자 유도해야"




여의도 증권가

[촬영 안 철 수] 2026.2


(서울=연합뉴스) 강수련 기자 =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활성화 기조 속에 증권사의 중소·벤처기업 자금 공급이 늘고 있지만 자금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대상 기업 자체가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적 한계가 있는 만큼 자금 공급 확대만으로는 지역 격차를 줄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증권사가 중소·벤처기업에 공급한 자금은 1조9천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공급액(1조4천501억원)보다도 33% 많다.


이는 대출과 지분·전환사채(CB) 투자를 합산한 수치로, 특수목적법인(SPC)·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은 제외한 '생산적 금융' 성격의 자금이다.


올해 공급액 가운데 1조3천419억원(69.6%)은 서울·경기·인천의 기업에 집중됐다. 다만 인천은 407억원(2.1%)에 그쳤다.


수도권 비중은 2023년 73.4%에서 2024년 71.2%, 2025년 56.1%로 낮아졌으나, 올해 다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부산 소재 기업 4곳 대출 등 대형 거래로 수도권 비중이 작아졌다.


올해 서울 기업에 공급된 자금은 9천62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4천792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전체 공급액의 절반(49.9%)이 서울에 쏠렸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이 올해 전체 공급액의 3.5%를 차지했다. 비중은 높지 않았지만, 2023∼2025년 매년 500억∼700억원대 자금(지분·CB 등)을 공급받았으며, 올해도 8월까지 670억원을 받았다. 대전 지분·CB 투자 기업 수도 37개사로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았다.


2023년 이후 대전 공급액 중 89%가 벤처기업에 돌아가,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기술기업에 자금이 흐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광주 1천119억원(5.8%), 충남·경남(각 4.0%), 충북(3.5%), 부산(2.3%)으로 나타났다. 다만 광주는 공급액의 94%가 기업 2곳 대출이었다.


이 같은 자금 공급은 증권사의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 자체가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벤처기업의 65.4%가 수도권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중은 2021년 62.1%에서 3.3%포인트(p) 높아졌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내세워 모험자본 공급과 지역균형투자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업의 '수도권 쏠림' 구조가 유지되는 한 투자 격차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은행에는 지역 예금 등을 지역으로 돌려주는 지역재투자 평가 제도 등 지역 공급을 유도하는 장치가 있지만,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에는 지역 기준이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의 모험자본 투자는 늘고 있는데, 지역에 투자할 만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라며 "지역에도 기술기업들이 성장하면 기업의 선택지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배 의원은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더라도 기업의 수도권 집중 구조를 바꾸지 못하면 생산적 금융의 성과가 지역에 고르게 돌아가기 어렵다"며 "정부는 비수도권 기업의 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금융투자업계의 지역 투자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rai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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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1 07: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