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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올해보다 소폭 축소"
대·중소 임금·생산 격차도…"소비 'K자형 양극화' 양상 가능성"

[촬영 홍기원 서대연]
(세종=연합뉴스) 안채원 송정은 기자 = 반도체 호황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기업의 내년 고액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지만 이러한 소득 증가가 민간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국회예산정책처는 '2027년 NABO 경제전망: 2026∼2030' 보고서에서 내년 민간소비가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전망치인 2.3%보다 증가율이 0.3%포인트(p) 낮다.
예정처는 최근 임금 상승이 상여금·성과급 등 특별급여 증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성과급은 기업 실적 등에 따라 변동해 지속성을 확신하기 어렵고, 이에 따라 같은 금액의 정액급여 증가보다 소비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 관련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는 전체 임금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8천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13만1천원) 증가했다.
이중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임금총액은 23.1% 늘어난 943만4천원이었고 이 중 성과급 등이 포함된 특별급여는 66.0% 급증했다.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증가에 따른 전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인상분은 4만2천원으로, 전체 인상분의 32.4%를 차지했다.
예정처는 이처럼 임금이 늘더라도 소비가 같은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국내 선행연구에서 일시적 소득의 한계소비성향은 0.15 내외로 추정됐다. 한계소비성향은 추가로 얻은 소득 가운데 소비에 사용하는 비율이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일시적으로 100만원의 소득이 늘어도 소비 증가분은 15만원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예정처는 "최근 임금 상승이 민간소비를 뒷받침하겠으나 그 파급력은 표면적인 임금총액 증가율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득 증가가 일부 업종과 기업 규모에 집중된 점도 소비 확산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총에 따르면, 상반기 전자·통신업 종사자는 전체 상용근로자의 2.5%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기업 규모별 월평균 임금 인상률도 300인 이상 사업체는 4.8%였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는 2.1%에 그쳤다.
생산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8월 대기업 생산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0.8% 감소했다. 1∼8월 기준 대기업 생산지수는 2024년부터 3년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2023년부터 4년째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예정처는 "중기적으로 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심의 기업 실적 개선이 소득 증가세를 이끌고, 이는 가계소비 증가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산업 편중 구조가 지속될 경우 산업별·소득계층별 소득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되면서 소비 역시 이른바 'K자형 양극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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