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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1배 미만 기업 비중 일본보다 높아…기술주, 코스피 EPS 증가분 71%"

[KKR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은 한국의 기업개혁이 새로운 투자 기회로 부상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은 반도체 실적 성장이 한국 증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헨리 맥베이 KKR 글로벌 매크로·자산배분 총괄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일 공개한 '현장에서 본 투자 전망' 10월 보고서에서 "한국의 기업개혁은 이전보다 한층 더 투자할 만한 기회로 보인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아시아 출장에서 일본보다 한국의 기업개혁을 논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그동안 한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새롭게 전개되는 기업개혁에도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 배경으로는 한국 증시에 여전히 저평가된 기업이 많다는 점을 들었다. KKR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코스피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기업의 비중은 일본 대표 지수인 토픽스(TOPIX)보다 높았다.
KKR은 이처럼 장부가치 아래에서 거래되는 기업이 많은 만큼 기업 지배구조와 자본 활용 방식이 개선되면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기업개혁을 촉진할 제도 변화로는 이른바 '베어허그'(bear hug) 인수합병(M&A) 관련 입법 움직임을 꼽았다.
베어허그는 경영진이 원하지 않는 인수 제안이라도 이사회가 이를 공개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공식적으로 검토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다만 기업개혁이 법 개정만으로 단기간에 마무리될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
맥베이 CIO는 "한국의 기업개혁은 여러 해에 걸쳐 진행될 투자 테마"라며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어지려면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의결권 행사 정보 공개 ▲국민연금의 역할 확대 ▲제도의 실질적인 집행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개혁이 저평가 해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면, AI 반도체는 한국 증시의 실제 이익 성장을 이끄는 축으로 지목했다.
KKR은 "한국과 미국에서 반도체가 기업 이익 증가에 유독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강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 여력, 견조한 가격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한국 메모리 업체가 AI 수요의 중심에 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D램·낸드 가격 상승이 기업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이 같은 반도체 호황은 코스피 전체 이익 전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KKR은 기술 업종이 올해 코스피 전체 주당순이익(EPS) 증가분의 7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에는 이 비중이 7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KKR은 "AI 투자 효과가 반도체에 그치지 않고 장비·소재·전력·데이터센터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기업개혁과 AI 관련 산업을 아시아의 주요 장기 투자 기회로 제시했다.
hihell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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