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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거치며 비싼 공항리무진 대신 자가용 이용 늘어
10년간 주차요금 동결…요금 인상으로 '자가용 수요' 조절 필요성 거론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114만명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차장 혼잡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에서는 주요 성수기나 연휴 때마다 고질적인 주차난이 반복되고 있어 세계적 허브공항에 걸맞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오는 27일까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예약주차장의 예약률은 99∼100%로 사실상 포화 상태다.
인천공항은 1터미널 1천330면, 2터미널 2천577면 등 3천907면의 예약주차 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나, 연휴마다 '만차'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아시아나항공이 이전한 2터미널의 단기주차장 포화율은 3·1절 연휴 135.5%, 어린이날 연휴 121.2%에 달했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짧은 편이어서 출국·입국 여객이 특정 시간대(오전 5∼8시, 오후 4∼7시)에 몰려 공항 진입로와 주차장 일대 혼잡이 예상된다.
공사는 주차난에 대비해 2터미널 인근 제2합동청사와 임시주차장에 총 1천767면을 추가로 확보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공항 주차장 혼잡도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여객의 항공기 탑승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주차 공간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해 출국 수속이 늦어진다거나 아예 항공기 탑승이 좌절될 경우 불만의 화살은 고스란히 공사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공식 주차장이 제 기능을 못할 경우 불법 사설 주차대행업체 성행, 무리한 이중주차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
탑승 시간에 쫓겨 차량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고 해외로 출국했다가 범죄의 표적이 되는 사례도 있다. 최근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에서 3차례에 걸쳐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노려 금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앞서 공사는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주차장 3천266면을 여객용으로 확보했으며 상주직원 주차관리 체계도 전면 개편했다.
올여름 휴가철 인천공항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나 주차장 혼잡도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 공사의 조치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공사는 2031년까지 1천500억원을 들여 2터미널 동편에 옥상을 포함한 6개 층 1천300면짜리 여객용 단기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공사 안팎에서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자가용 수요' 조절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히 주차장을 확충하는 것은 시간·비용 문제를 감안할 때 한계가 분명하고, 주차장을 늘릴수록 자가용 이용이 증가하는 '유발 수요'의 법칙이 작용해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기권 축소로 원거리 주차 후 셔틀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공항 상주직원들의 불만 등도 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가용 수요를 조절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안으로 대중교통 활성화와 주차장 요금 인상 등이 거론되지만, 이를 현실화하기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자가용 이용은 보편화됐으나, 공항리무진 운송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차량을 고급화하고 요금을 높이면서 공항리무진 이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서울∼인천공항을 왕복하는 공항리무진 요금은 성인 기준 3만2천∼3만6천원 수준이다. 서울에 사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볼 때 공항리무진 이용 시 최대 14만4천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반면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에 나흘간 주차할 경우 전체 요금은 3만6천원에 불과하다. 왕복 통행료와 유류비를 합하더라도 6만원 정도로 저렴한 데다 이동 편의성도 높다.
공사는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주차장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객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공항 주차요금은 2016년부터 10년간 단기주차장 2만4천원, 장기주차장 9천원으로 일일 요금이 동결된 상태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자가용 이용 환경이 대중교통보다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균형을 맞추려면 공항 주차장 요금 인상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남산터널 혼잡 통행료처럼 자가용 수요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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