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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의 창] "강제이주 90주년 내년 K파크 탄생…전세계 고려인 카자흐로"

입력 2026-09-17 09: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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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유리 회장 "9월 완공식에 모든 고려인 초청…이재명 대통령 방문 기대"


알라타우 시티 개발청 대표 "1억 달러 예비비 투입…인프라 우려 등 없어"




카자흐스탄 알라타우 시티 내에 들어설 'K-파크' 조감도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중앙아시아를 넘어 러시아, 유럽, 미주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아가는 고려인 동포 전체를 하나로 묶는 거대한 경제·문화 베이스캠프 건립 사업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석유·광물 중심 자원 의존형 경제에서 탈피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조성 중인 최첨단 신도시 '알라타우 시티' 핵심 구역에 들어설 'K-파크'는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인 내년 5∼6월 완공될 예정이다.


알라타우 시티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고려인 사업가 채유리 카스피안그룹 회장(현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과 알리셰르 압디카디로프 알라타우 시티 개발청(ACA)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연합뉴스와 만났다.


'제1차 한-중앙아 정상회의' 계기로 방한한 이들은 K-파크의 구체적인 청사진과 알라타우 시티의 인프라 혁신 전략 등 카자흐스탄 정부의 방침과 이에 따른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 등을 밝혔다.




카자흐스탄 K-파크와 알라타우 시티 프로젝트 설명하는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알라타우 시티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고려인 사업가 채유리 카스피안그룹 회장(오른쪽)과 알리셰르 압디카디로프 알라타우 시티 개발청(ACA)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9.17 raphael@yna.co.kr


◇ 강제이주 90주년…'K-파크' 내년 5∼6월 완공·9월 기념행사


채유리 회장이 주도하는 K-파크는 알라타우 시티 내 약 10헥타르(ha) 부지에 건립되는 대규모 한인 디아스포라 거점이다. 문화 행사장을 비롯해 역사 재현 공간, 고려사람 존, 코리안 가든, 생명의 나무 등으로 꾸며진다.


부지 내에 추모와 문화 교류를 위해 조성되는 실제 공원·문화 구역 면적만 7.16ha에 달하며, 4천만 달러(약 54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사업은 양국 정부의 재정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카자흐스탄 고려인 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자금을 전액 부담하는 '자립형 프로젝트'라는 게 특징이다.


채 회장은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인 2027년 5∼6월 중 주요 시설과 공원 조성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9월에 정식으로 K-파크 탄생 기념행사를 열고 그랜드 오픈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완공식에 중앙아 인접국은 물론 전 세계 각지의 고려인 리더와 동포들을 대거 카자흐스탄으로 초청해 대대적인 동포 한마당 행사를 열 계획이다.


특히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K-파크 완공식에 한국 정상을 공식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답방과 양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


채 회장은 "K-파크는 강제이주 당시 우리를 따뜻하게 받아준 카자흐스탄 국민에 대한 보은이자, 가혹한 시련을 견딘 선조들의 넋을 기리는 장소"라며 "고려인 후손들이 네트워크를 다지고 한민족의 긍지를 물려받는 요람이 될 것"이라고 부각했다.




알라타우 시티 계획 살피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알라타우 시티 개발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알마티' 맞먹는 204만 메가시티…1억 달러 예비비 등으로 우려 해소


K-파크를 품은 알라타우 시티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2050년까지 인구 204만명 유입을 목표로 서울시 면적의 약 1.4배에 달하는 8만8천ha 부지에 건립하는 초대형 신도시다.


204만명이라는 숫자는 현재 카자흐스탄 최대 경제 도시이자 옛 수도인 알마티(인구 약 220만명)에 맞먹는 거대 메가시티를 바로 옆에 하나 더 짓겠다는 의미다.


한국으로 치면 대구광역시(약 237만명) 인구에 육박하는 거대 인프라와 내수 시장이 통째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알라타우 신도시 개발 사업이 양국 정상 간 핵심 의제로 공식 다뤄지면서 프로젝트 추진에 한층 더 강한 동력이 실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백지상태에서 추진되는 거대 사업인 만큼 전력·용수·도로 등 기초 인프라 부족 문제, 카자흐스탄 특유의 행정 관료주의, 사업 지연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압디카디로프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인프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는 대통령 예비비에서 1억 달러(약 1천368억원)의 자금을 즉각 배정해 전력망과 용수 관로 공사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과거의 노후화된 개별 관로 매설 방식에서 벗어나, 지하에 거대 엔지니어링 터널을 뚫어 전력, 가스, 상수도, 통신 케이블을 일괄 매설하는 선진 인프라망을 구축 중이라고 소개했다.


압디카디로프 대표는 행정 절차와 규제 장벽도 파격적으로 낮췄다고 했다.


그는 "알라타우 시티는 카자흐스탄 최초로 제정된 '알라타우 특별법'의 적용을 받으며, 런던 대형 로펌 자문을 거쳐 영미법 표준을 도입했다"며 "투자자는 통합 사업자 라이선스 하나만으로 모든 혜택을 원스톱으로 보장받는다"고 말했다.


행정 처리는 100% 디지털로 진행돼 관료주의 개입이 원천 차단된다고 덧붙였다.




알라타우 시티 조감도

[알라타우 시티 개발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전·두산·롯데 등 한국 기업 진출 가속…'K-테크' 생태계 구축


알라타우 시티는 비즈니스·금융 중심의 '게이트 디스트릭트', 교육·의료·문화 거점인 '골든 디스트릭트', 산업·물류 허브인 '그로잉 디스트릭트', 관광·휴양 클러스터인 '그린 디스트릭트' 등 4개 구역으로 나뉜다.


유라시아 대륙과 카스피해 물류망을 아우르는 중심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 밑그림 위에서 한국의 첨단 기술과 고려인 네트워크의 시너지가 차츰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348ha 규모의 스마트 타운 마스터플랜 수립을 협의 중이다.


에너지·도시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는 한국전력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진출 협력을 추진 중이다. 롯데호텔리조트와는 숙박·상업 시설 연계를, 한국공항공사(KAC) 등과는 도심항공교통(UAM) 및 신공항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알라타우 시티 전체 개발 구역 중 카스피안그룹이 보유한 3천ha 부지에는 미국의 세계적인 건축설계 회사 솜(SOM)과 중국건축국제공정공사(CSCEC)가 참여를 논의 중인 60층 규모의 복합 랜드마크 '아이코닉 빌딩' 건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시의 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인재 양성 분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유치전이 뜨겁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부총리급 인사를 앞세워 KAIST 유치를 전담하게 했으며, 정부가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현지 고려인 유력 기업인이 재정을 지원하는 모델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과학기술과 AI 전문 인력을 직접 길러내겠다는 의지다.


채 회장은 한국 기업들을 향해 K-파크와 알라타우 시티가 만들어낼 거대한 현지화 플랫폼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거대한 무대 위에 한국이 자랑하는 압도적인 스마트시티 노하우를 접목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본질"이라며 "과거와 달리 구체적인 법률과 세제 혜택이 명문화된 지금이 알라타우 시티에 진입할 적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려인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현지 비즈니스 경험과 네트워크는 한국 기업에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K-파크에 모일 전 세계 동포들의 에너지를 원동력 삼아 한국 기업들이 유라시아의 미래를 과감하게 개척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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