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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동서송유관 폐쇄 여파 국제유가 4개월만 최고 수준 급등
정유업계, 수에즈 운하 우회 검토·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물량 확보 사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장보인 기자 = 미국·이란의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악화로 국제 유가가 치솟은 가운데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지속적인 공급망 다변화로 당장은 견딜 수 있지만 전쟁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하면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17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이 집계한 9월 평균 가격은 브렌트유가 100.4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96.3달러다. 전날 브렌트유와 WTI 선물 종가는 지난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사우디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 역할을 해오던 동서 송유관이 폐쇄되는 등 중동전쟁이 다시 악화하며 한동안 안정적이던 국제 유가가 잇따라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완화와 악화를 반복하며 전쟁 초기보다는 변동성이 줄어들었다고 보면서도,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영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과 얀부항을 통과한 유조선 물량과 스팟성 구매 등으로 9·10월까지의 재고 확보에는 차질이 없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11월 물량인데, 사우디 동서 송유관의 향후 복구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유나 나프타 등 수급에 대한 질문에 "아직은 이상 없다"며 "동서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처럼 장기간 막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복구될 때까지 잘 버티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만약을 대비해 수에즈 운하 등 우회항로를 통한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30일 정도 더 소요되며 운임을 포함한 조달 비용이 더 비싸 경제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유사들은 미국과 남미 등으로 근본적인 공급망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가 처음으로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SK이노베이션도 최근 소량을 구매했다. 경제성 검토 등을 거쳐 추가 확대 구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전쟁 발발부터 원료 도입선 다변화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앞선 나프타 대란 같은 상황이 당장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은 새로운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고 대응 중이어서 단기적 변동은 없을 전망"이라며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경영상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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