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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냉난방·급탕 한번에…제주서 시험대 오른 '올인원 히트펌프'

입력 2026-09-16 11: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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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히트펌프, 제주 테스트…"버려지던 열로 공짜 온수"


설치비 기존 방식보다 300만원 절감…국내 보급 확산에 속도




삼성전자의 고효율 히트펌프 'EHS 올인원' 실외기

[기후에너지환경부 공동취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옥성구 기자 = "냉난방과 온수 공급을 위해 별도의 실외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돼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제주 도남동 소재 단독주택에서 지난 14일 만난 양창희씨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EHS 올인원'을 시범 사용하며 느낀 장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30평 규모의 해당 주택은 지난 6월 25일 EHS 올인원을 설치한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히트펌프 'EHS 올인원'은 냉방·난방·급탕을 한 번에 제공하는 차세대 주거용 통합 솔루션이다.


히트펌프는 공기 중의 열을 활용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 중심의 난방을 전기 기반으로 전환하는 '난방 전기화'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기존 히트펌프 보일러가 난방과 급탕 위주였다면, EHS 올인원은 하나의 실외기로 공기를 직접 냉방하는 '에어투에어'(Air to Air) 방식과 물을 데워 바닥 난방과 온수에 활용하는 '에어투워터'(Air to Water) 방식을 결합했다. 에어컨과 보일러 실외기를 각각 설치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현장에서 본 히트펌프의 실외기는 기존에 투박했던 에어컨 실외기와 달리 비교적 모던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내부 팬이 겉에서 보이지 않게 마감돼 주택 외관과 조화를 이뤘다.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기존 방식과 차이가 있었다.


기존 스탠드 에어컨에 히트펌프를 별도 설치하려면 약 2천300만원 비용이 든다. 반면 EHS 올인원 설치 비용은 2천만원으로 300만원 절감할 수 있다.


여름철 냉방 시 실외기로 방출되는 열을 온수 생산에 재활용하기 때문에 여름철 전력량을 약 20% 절감하는 장점도 있다.


계단을 따라 지하 설비실로 내려가자 200리터(L) 용량의 대형 온수 탱크와 하이드로 유닛 등 수배관 설비가 들어차 있었다


표순재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프로는 "에어컨을 트는 순간 지하 온수통에 뜨거운 물이 차기 시작한다"며 "버려지던 열을 재활용해 공짜로 온수를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고효율 히트펌프 'EHS 올인원' 실내기

[기후에너지환경부 공동취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냉매 압축 기술을 적용한 EHS 올인원은 35도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 4.9를 기록했다. 소비전력 대비 약 5배 가까운 난방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치다. 정부의 히트펌프 보급사업 에너지효율 가이드라인인 4.5보다 높다.


냉매 누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실외기에는 자동 차단 밸브와 비상용 배터리가 적용돼 있다.


실외기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팬 회전 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톱날형 팬 구조를 적용해 최저 35㏈의 저소음을 구현하면서도 강력한 풍량을 유지한다.


실내기에는 측면·후면·하부 등 세 방향 배관 연결 구조가 적용돼 설치 환경에 따라 배관을 유연하게 연결할 수 있다. 다양한 주택 구조와 시공 여건에 맞춘 배관 설치가 가능한 것이다.


보일러 제어기에는 7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난방과 급탕을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온도 설정, 운전 모드 변경, 예약 운전 등 주요 기능은 휴대전화로 조작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EHS 올인원을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으며, 조만간 한국 시장에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국내 출시 전에 실제 거주 환경에서 제품을 장기간 운전하며 성능, 에너지 비용, 사용 편의성 등을 종합 검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거주 환경에 맞게 공동주택 등 아파트 실증도 진행되고 있다. 공동주택에서는 히트펌프 성능과 운전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실증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향후 공동주택용 히트펌프 보급의 기초 자료를 활용할 예정이다.


히트펌프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탈탄소 정책과 에너지 안보 강화 기조 속에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유럽은 전 세계 히트펌프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영국은 2028년까지 연간 60만대 히트펌프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고, 독일은 2030년까지 누적 600만대 설치가 목표다.


에어컨 보급률이 높지 않은 유럽에 올여름 기록적 폭염이 닥쳤던 만큼, 냉방까지 가능한 올인원 타입의 히트펌프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건물 부문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히트펌프 보급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올해 제주를 시작으로 향후 경남·전남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히트펌프 보급의 걸림돌이었던 누진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통합형 제품 특성에 맞춘 '복합 요금제' 신설 방안도 정부·지자체 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효율 히트펌프 'EHS 올인원'이 설치된 주택

[기후에너지환경부 공동취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o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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