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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K푸드·뷰티 전진 배치…'체험 플랫폼'으로
매출·방문객 최대 60% 급증 효과…시장포화 속 '효자' 노릇

[GS리테일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전국 점포 수 5만개를 넘어서며 생활밀착형 가게로 인식되던 편의점 업계가 천편일률적인 표준 매장의 틀을 깨고 있다.
과자와 음료, 담배 등 일상용품을 파는 매장에서 벗어나 라면, 뷰티, 신선식품, K-푸드 등 특정 카테고리를 극대화한 '상권 맞춤형 특화 매장'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편의점의 전략 변화에 매출·객수 등 성과 지표도 따라오며 편의점의 체질 개선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 "더 팔리고 더 머문다"… 일반 매장 압도하는 특화점 성과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들이 선보인 특화 매장들은 일반 점포 대비 압도적인 매출과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편의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선 근거리 장보기 및 특정 취향을 겨냥한 매장이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GS25가 1천41개점을 운영 중인 '신선강화형 매장'은 일반 매장보다 신선식품 구색을 500여 종 늘려 운영 중이다.
이들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일반 매장보다 약 100만 원 이상 높았으며 객수는 36%, 객단가는 15%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식재료 비중을 15%까지 올린 CU의 '장보기 특화점(300여 점)' 역시 올 1∼8월 식재료 매출 신장률이 51.6%에 달해 전국 평균(20.0%)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외국인 관광객과 1인 가구를 겨냥한 K-푸드·관광 및 뷰티 특화 매장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제공]
이마트24가 서울 명동과 서울숲 등에 선보인 'K-푸드랩'과 '디저트랩' 등 특화 매장 2곳의 올해 상반기 일평균 매출은 전점 평균 대비 123%(2.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벽면 전체에 170여 종의 라면을 빼곡히 쌓은 명동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CU 역시 한국적 이미지를 담은 기념품 등을 전진 배치한 '관광상품 특화점(500여 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점포에서 올 1∼8월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7% 뛰었다.
세븐일레븐은 상권 맞춤형 특화 모델로 '뉴웨이브(New Wave)'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일반 점포에서 뉴웨이브로 전환 오픈한 경우 객수와 객단가가 기존 대비 최대 60%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편식, 와인, 신선식품, 뷰티 등 핵심 성장 카테고리 매출은 최소 2배에서 최대 20배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BGF리테일 제공]
◇ "찾아오는 매장 만든다"… '체험'과 '공간'에 집중하는 편의점
최근에는 기존 편의점의 입지적 한계를 깨뜨린 점포도 등판했다. CU가 흉물로 방치되던 폐주유소 부지를 리모델링해 선보인 'CU Re:fuel 소흘IC점'이 대표적이다.
휴게 공간을 대폭 늘린 이 매장은 최근 2주(8월 24일∼9월 6일) 매출액과 객수가 개점 초기 대비 각각 18.5%, 14.8% 증가했다.
특히 즉석조리 상품과 도시락 매출이 50%가량 뛰었고, 일반 로드사이드 점포에서 2% 내외이던 면류 매출 비중도 8%까지 올랐다.
공간 특화로 방문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린 결과가 매출 구조 변화로 이어진 셈이다.
이 같은 공간 특화는 편의점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핵심 생존 전략이다.
일본 패밀리마트가 지난 7월 도쿄 아자부다이힐스에 연 플래그십스토어 '파미마 파크'는 유명 디자이너 니고(NIGO)와 협업해 미래지향적인 편집숍을 연상시키는 외관을 갖췄다.
자체 브랜드 의류와 양말, 한정판 굿즈를 전면에 배치해 단순 생필품점이라기보다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촬영 조민정]
국내 편의점들 역시 파미마의 과감한 공간 실험과 재미 요소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소용량 건강기능식품이나 뷰티 전용 매대를 키우고 스포츠 구단 협업 매장을 늘리는 등 '킬러 콘텐츠'를 전진 배치하는 추세다.
편의점 업계가 특화 매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이 완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점포 수 늘리기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되자, 입지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직접 찾아오게 만드는 '목적 구매 거점'으로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든 매장이 똑같은 상품을 파는 시대는 지났다"며 "앞으로 편의점은 입지와 타깃 고객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지역 거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자 문화 체험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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