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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곡이 멜론 톱100…조선힙합 "저비용으로 세대 공감 가능"

입력 2026-09-13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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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든 '마음의 숲' 멜론 89위 '파란'…쉬운 힐링 노랫말 호응


요식업 종사하다 AI 배워 올해 1월 채널 개설…GD '좋아요'로 주목

"이야기 기획력·아이디어 중요…인간 창작 부분은 저작권 인정됐으면"




조선힙합

[조선힙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생성형 음악 인공지능(AI)이 활용된 노래가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 100'과 일간 차트에 진입하는 사례가 나왔다.


인기 K팝 아이돌 그룹에도 문턱이 높다는 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AI가 국내 대중음악계까지 파고든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조선힙합'이다.


그가 지난 5월 발표한 '마음의 숲'은 쉬운 멜로디와 편안한 분위기의 여성 보컬, '말하지 않아도 그대의 진심을 나는 알아요/ 지친 마음 쉬어가요'라며 청취자를 위로하는 노랫말이 입소문을 타면서 멜론에서 '톱 100' 최고 89위, 일간 차트 최고 99위를 기록했다. 이 노래의 작곡과 가창에는 AI가 활용됐다.


조선힙합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엇을 더 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고생했으니 쉬어도 좋다며 다독이는 가사를 대중이 좋아한 것 같다"며 "거창한 수식어나 표현 대신 꾸밈 없는 직관적인 노랫말이 공감을 끌어낸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느낌으로 쓴 노랫말"이라며 "멜론 100∼110위 구간이 위로 올라가기가 가장 어려운 구간이라고 하던데 이를 뚫고 차트에 진입하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음의 숲'은 조선힙합이 당초 AI 뮤직비디오 공모전에 제출하려고 만든 곡이다. 조선힙합은 직접 가사를 쓴 뒤 생성형 음악 AI '수노'(SUNO)에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해 '마음의 숲'을 작곡했다.


조선힙합은 "요즘은 복잡한 영어 가사는 많지만 오히려 간단한 소재를 쉬운 글로 풀어낸 가사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저는 주변에서 공감할 만한 소재를 생각해 낸 뒤 가사에 중점을 두고 곡 작업을 하는 편"이라며 "작사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었다"고 말했다.


'마음의 숲'은 멜론 기준 40대 청취자가 38%로 가장 많은 것이 눈에 띈다. K팝의 주 수요층이라 할 수 있는 20대(11%)나 30대(33%)보다 앞선 것이다.




조선힙합 '마음의 숲' 디지털 음반 재킷

[조선힙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AI 활용 음악의 장점으로 "대형 기획사에서는 주로 아이돌 음악을 만들다 보니 기성세대가 들을 만한 노래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저의 경우는 제작비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 낮은 비용으로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만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I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내는) 멜로디에 담아낼 좋은 이야기를 위한 기획력과 방향을 제시하는 아이디어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조선힙합이 대중음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것은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카페를 운영하며 요식업에 종사하던 그는 업장 홍보를 위해 클로드나 제미나이 같은 AI를 공부하다 생성형 음악 AI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후 취미 삼아 올해 1월 개설한 조선힙합 유튜브 채널에 곡을 공개해오다, 이와 연계된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수 지드래곤이 '좋아요'를 3개나 누르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됐다. 13일 현재 조선힙합의 구독자 수는 17만명이 넘는다.


그는 예명의 유래를 묻자 "힙합을 원래 좋아하기도 했고, 재치 있고도 친근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조선'을 앞에 붙였다"고 했다.


조선힙합은 현재 멜론·벅스·지니 등 국내 음원 플랫폼은 물론, 유튜브뮤직·스포티파이 등 해외 플랫폼에도 곡을 발표하고 있다. 재외동포청·충북경찰청 등과 협업한 곡을 내기도 하고 다수의 기업 브랜드송을 제작했다.


조선힙합은 주 3회가량 신곡을 내고, 생성형 영상 AI '시댄스 2.5'를 활용해 직접 뮤직비디오도 제작한다.


그는 "'마음의 숲'은 100% 프롬프트 입력 형식으로 작곡을 한 노래이지만, 지금 수노 활용 비중은 30∼40% 정도"라며 "직접 작사를 한 뒤 수노로 톱라인(주선율)을 만든다. 이에 맞는 악기 사운드와 비트 제작, 편곡·마스터링 등 후반 작업은 사람이 직접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 인간 가수가 '마음의 숲'을 부르는 리메이크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음원 제작 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고 비전을 소개했다.




조선힙합 유튜브 채널

[조선힙합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음의 숲' 등의 노래가 음원 플랫폼에서 인기를 누렸지만, 곡을 만든 조선힙합이 손에 쥐는 저작권료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AI 활용 음악의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으로, 조선힙합이 얻는 수익은 저작권료가 아닌 음원 제작자로서 받는 저작 인접권료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지난달 3일 AI를 활용한 음악 가운데 인간 창작자가 작사, 작곡, 편곡 과정에 실질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면, 인간이 창작한 부분에 신탁 등록할 수 있다는 새로운 기준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화계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 공문을 통해 문화예술계 전반의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이 새로운 방침은 전면 철회됐다.


조선힙합은 이에 관해 "100% AI로 생성한 결과물까지 저작권을 인정하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사람이 직접 작사하고 편곡이나 후반 작업을 하는 등 AI를 하나의 도구로 활용한 음원이라면, AI 음악 제작 플랫폼과 권리단체가 협의해 AI가 기존 음악을 학습한 데 대한 '학습료' 같은 보상을 원저작자 측에 먼저 정산하고, 그 이후에 인간이 창작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작권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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