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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및 도입선 다변화 성과로 단기 영향은 제한적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긴장고조…내년 유가전망 상향조정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재급등하면서 국내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게 됐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외부 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고 원유 도입선 다변화도 성과를 내면서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산업통상부는 지난 21일 "22일 0시부터 향후 4주간 적용되는 9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8차 최고가격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9차 최고가격은 7∼8차와 같이 리터(L)당 휘발유 1천784원, 경유 1천773원, 등유 1천380원으로 유지된다. 사진은 2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6.8.23 ryousanta@yna.co.kr
9일 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7.92달러로 전장 대비 0.95%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03달러로 1.69%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이 집계한 9월 평균 가격도 브렌트유가 96.17달러, WTI가 91.41달러로, 올해 평균인 87.48달러, 82.52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페트로넷은 "후티 반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및 미군의 이란 유조선 공격 재개로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초 급등 이후 다소 안정세를 회복한 국내유가는 아직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이 집계한 9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전주 대비 1.1원 내린 L당 1천860.2원으로, 16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오전도 1천858.9원으로 변동 폭은 미미했다.
업계는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30년 만에 시행한 석유 최고가격제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앞서 정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1%를 기록한 가운데,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으면 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를 위한 원유 도입선 다변화도 성과가 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국가별 원유 도입량은 사우디아라비아가 1위를 지켰으나 비중은 전체의 30.5%로 지난해 상반기 33.1%에 비해 낮아졌다.
대신 지난해 상반기 16.5%였던 미국산 원유 도입량이 올해는 20.5%로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20%대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대륙별로도 중동산이 68.7%에서 62.3%로 낮아진 반면, 미주산 비중이 23.4%에서 26.5%로 높아졌다.
정부가 유가 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될 때까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고,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전략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장 국내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작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빠져나온 유조선 HMM 유니버설클로리호가 22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원유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2026.7.22 iso64@yna.co.kr
다만, 최근 후티 반군이 홍해를 위협하고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충돌도 확산하는 등 올해 초에 비해 오히려 전선이 넓어지고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80달러로 이전보다 5달러 올리는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중동 해상수송 차질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내년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정부도 올해 최고가격제가 6개월간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예비비 4조2천억원을 편성한 데 이어, 4분기까지 제도 시행을 가정해 내년 예산에 1조5천497억원을 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 석유 최고가격제가 10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을 반영해 최고가격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최근 환율 하락에 따라 원유 도입가 부담이 다소 완화하면서 지난달 9차에 이어 최고가격이 다시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업계 노력으로 국내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유가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유가 변동 및 원유 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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