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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프리즘] AI가 영화 제작비 낮췄지만…'해외 플랫폼 의존' 숙제

입력 2026-09-07 17: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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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레이' 10억원 미만 제작…AI 비용만 5억∼6억원


하정우 "창작자에 안정적 AI 도구 공급·비용 부담 완화해야"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이 7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I 제작 영화 '스틸레이' 블라인드 시사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촬영 권하영]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전면 활용해 제작한 국내 장편 SF 영화가 공개되면서 AI 창작 생태계의 가능성과 과제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은 AI 창작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창작자들이 미국·중국 등 해외 AI 플랫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 부위원장은 7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I 제작 영화 '스틸레이' 블라인드 시사회 간담회에서 "현재 AI 창작 현장에서는 미국이나 중국 기업의 AI를 주로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틸레이'는 자율 판단 로봇 '에이라'가 인간을 위협으로 인식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SF 액션 영화다. 영상과 음성, 사운드 등 제작 전 과정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풀타임 AI 프로덕션' 방식으로 제작됐다.


◇ 제작비 절반 이상이 AI 비용…해외 플랫폼 의존에 어려움


'스틸레이'는 6개월여의 제작 기간에 10억원 미만의 비용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5억∼6억원가량이 생성형 AI 토큰 비용 등에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을 총괄한 설우인 감독은 "AI 활용 덕분에 기존 영화 대비 상당한 제작비 절감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해외 기반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하다 보니 기술이나 가격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사전 제작 단계에서 특정 AI 도구를 기준으로 준비하던 중 새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재테스트와 부분 수정을 반복해야 했으며, AI 사용료 정책이 바뀔 때마다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 부위원장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국내 AI 창작자들이 안정적으로 AI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경쟁력 있는 AI 도구를 개발하거나, 또는 그게 어렵다면 공급망 차원에서 국내 창작자들에게 안정적으로 도구를 제공할 방법을 정부가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AI 사용에 따른 비용 부담도 지원이 필요한 분야로 꼽으며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 창작 생태계에 뛰어들어 콘텐츠를 쉽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영상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K-콘텐츠 분야에도 접목되는 추세"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을 서둘러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I 제작 영화 '스틸레이' 블라인드 시사회

(왼쪽부터) 원경혜 조연출, 강태경·오세은 아이노스튜디오 팀리더, 설우인 감독, 함슬기 아이노스튜디오 대표,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이 7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I 제작 영화 '스틸레이' 블라인드 시사회 간담회에참석한 모습. [촬영 권하영]


◇ AI 생성 콘텐츠 표기 기준도 과제…"문체부 중심으로 정립 필요"


AI를 활용한 콘텐츠가 늘면서 저작권과 AI 생성물 표기 기준을 둘러싼 제도적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 부위원장은 AI 창작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기존 저작권자와 제작자 등 생태계 구성원에게 공정하게 배분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AI 창작이 성장하면서 만들어지는 부가가치를 저작권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저작권을 가진 창작자, AI 영화를 만드는 제작자, 전체 생태계 구성원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기본 철학"이라고 말했다.


AI 기본법 시행에 따른 AI 생성 영상의 표시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 부위원장은 "90분 내내 워터마크를 붙이면 관객 몰입에 문제가 생기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 표시할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 중심으로 본격적인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작 현장에서도 AI 활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함슬기 아이노스튜디오 대표는 "저작권 문제 발생 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자발적으로 스태프 롤에 AI 툴 사용 내역을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아이노스튜디오 팀장은 "명확한 저작권 판단 기준이 세워진다면 더 안심하고 제작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온컴퍼니플러스와 아이노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한 '스틸레이'는 오는 10월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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