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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재편 1년인데 정부 감축 목표량 미달…무임승차 방관 논란도

입력 2026-09-06 0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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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승인 1·2호 감축량 249만t…당초 제시한 목표에도 못 미쳐


연내 가동 샤힌 프로젝트 가동시 180만t 다시 늘어날 수도

형평성 논란에도 지지부진…"사업개편도 골든타임 있어"




여수 석유화학 사업재편

(여수=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국가산업단지 모습. 2026.7.22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부가 제시한 감축 목표량에는 미치지 못해 용두사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산과 여수 산단에서는 구조개편이 가시화한 반면, 울산 등에서는 논의가 아직 지지부진한 탓에 정부가 사실상 무임승차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석화 사업재편 1호'인 H&L어드밴스드는 지난 4일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8월 20일 석유화학업계가 자율협약식을 열고 270만∼370만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과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 등에 뜻을 모은 지 약 1년 만이다.


H&L어드밴스드는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50%씩 지분을 보유한다. 공동대표로는 조남수 전 HD현대케미칼 대표이사와 천양식 전 롯데대산석화 대표이사가 내정됐으며 양사 직원들이 통합적으로 사업부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HD현대케미칼·롯데대산석화 통합 'H&L어드밴스드' 출범식

[H&L어드밴스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L어드밴스드는 향후 3년간 110만t의 NCC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인 여천NCC,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간의 '여수 1호 프로젝트'가 승인을 받으면 139만t이 추가 감축될 전망이다.


다만 이들 2개 프로젝트의 감축량은 총 249만t으로, 여전히 당초 제시한 목표량(최소 270만t)에는 부족하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초반에 속도전을 강조한 것과 달리 발표 1년이 지나도록 사업 논의에 진전이 없는 산단에 별다른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구조 개편에 무임 승차하려는 기업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현장을 방문해 사업 재편의 속도전을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당부에도 울산 산단의 구조 개편 진행 상황은 1년 가까이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쓰오일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연내 초기 가동을 시작하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관 장관,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에쓰오일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운영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2025.9.19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연간 18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석유화학 재편 1·2호의 감축량인 249만t의 상당수가 다시 양산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임승차에 대한 정부의 강경 기조를 믿고 신속하게 NCC 감축에 나선 기업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구조 개편의 근본적인 목표인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다 같이 생산량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설비 감축이나 통합은 국내 석화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단기적 방안이기 때문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정해져 있다"며 "신속한 구조개편으로 시간을 벌고 이를 고부가 제품으로의 전환, 원료 다변화 등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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