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글로벌 대형화 추세 속 양사 협력으로 종합 우주·항공·방산 체계 구축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31일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 취득을 승인하면서 한화그룹이 항공·우주·방위산업을 아우르는 '한국판 스페이스X' 현실화에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우주·항공·방산 기업들이 대형화·복합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화그룹도 오는 2040년까지 우주항공·인공지능(AI) 분야에 55조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업계와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한화의 KAI 지분 인수에 경쟁 제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주식 취득을 승인했다.
현재 한화그룹이 보유한 KAI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등 총 15.89%다. KAI의 최대 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이며 국민연금공단 역시 지분 8.7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KAI 주식 취득 승인을 계기로 한화는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한화는 항공엔진과 유도무기, 레이더, 위성, 지상·해양방산 등에서의 기술·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KAI는 전투기와 헬기, 무인기 등의 체계종합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화는 KAI의 2대 주주로 양사간 사업 협력을 통한 시너지 제고, 글로벌 수출 확대 지원 등에 관한 KAI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정부 주도의 KAI 민영화가 공론화될 경우 한화가 KAI 인수 또는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공정위가 현시점에서 한화가 KAI의 경영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배력을 확보한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일반심사 없이 승인한 만큼, 추후 지분을 추가 취득해 최다 출자자가 되는 경우 등에는 또다시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화는 일단 양사의 협력과 결합을 통해 육상과 해상, 항공은 물론이고 우주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우주·항공·방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 역시 한화의 해외 네트워크와 통합 패키지를 활용해 수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우주·항공·방산 시장은 개별 무기 체계를 제조·판매하는 시대에서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설루션'을 제공하는 시대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50개가 넘는 주요 방산업체들이 인수합병을 거쳐 록히드마틴, 보잉, 레이시온(RTX), 제너럴 다이내믹스, 노스럽그러먼 등 5개로 재편됐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미국의 방산·항공 패권에 대항하기 위해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 독일 DASA, 스페인 CASA가 뭉쳐 탄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 모두 최근 수출 비중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내수보다 해외 판매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려면 통합화·대형화 패러다임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 최대 방산기업인 한화는 세계 순위(매출 기준)로 20위권에 머물고 있고, KAI는 70위권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약 3천억달러(약 440조원) 수준이지만, 한국 우주 기업들의 매출 규모는 3조5천억원으로 세계 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부 우주 예산(1조원)도 미국(115조원)의 1% 수준에 불과하다.

[KA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격차를 좁히려면 산업 전체의 규모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발사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위성·플랫폼 제작은 KAI로 역량이 분산된 현 구조로는 스페이스X처럼 발사체 생산부터 위성 제작, 서비스 운영까지 수직 계열화된 '원스톱' 체계와 경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KAI와 결합해 발사체·위성·항공 플랫폼·체계종합 역량을 유기적으로 묶어내면 현재 구상 중인 '한국판 스페이스X'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2040년까지 55조원을 투입해 독자 발사체와 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통신망, 국방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해 통합 우주·국방 인프라를 확보하는 내용의 'AI 우주강국'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이제 우주와 항공을 각각의 산업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우주와 항공, AI와 국방이 하나로 연결될 때 진정한 AI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있는 경남 창원과 KAI가 있는 경남 사천,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을 잇는 남부지방 우주·항공 종합벨트 구축에 앞장설 방침이다.
hanajjang@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