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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공공요금 동결
산업용 전기료 인하·송배전망 투자도 한전 압박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에만 합계 2조7천억원 이상을 이자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전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2조790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지만, 하루에 이자비용만 115억원을 쓴 셈이다.
가스공사의 이자비용은 6천4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 증가했다.
양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과 사업 조정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여전히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의 부채는 지난해 말 205조6천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10조7천160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도 2.73% 늘어난 133조3천17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4조9천130억원으로 16.6% 감소했다.
가스공사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5천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0% 증가했고, 부채가 약 40조5천900억원으로 지난해 말(42조8천290억원)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미수금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미수금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하면서 고객에게서 받지 못한 '외상값' 성격으로 누적될수록 차입금과 이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상반기 기준 미수금은 도시가스용과 발전용을 더해 총 14조1천780억원으로 작년(14조1천35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제는 양사의 재무 부담이 하반기에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아시아 현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한 17.5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였다.
LNG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국내 발전용 연료비와 한전이 각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에 영향을 미친다.
SMP는 2월 108.52원에서 5월 121.32원까지 올랐고, 7월에는 133.8원에 달했다.
하지만 정부가 전기·가스 요금 등 주요 공공요금을 하반기에 동결하기로 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요금에 반영되기는 어려워졌다.
한전에는 추가 부담 요인도 있다.
정부는 지역별 차등 요금제를 도입해 산업용 전기료를 일부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로, 한전의 적자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기에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송·배전망 건설에도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한전은 2038년까지 송·변전 설비에 72조8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별도로 배전망 구축에는 10조2천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전력망 구축에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구조가 부실해지면 부담은 결국 국민들이 질 수밖에 없다"며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알리고 요금을 올리든지, 그게 아니면 정부 재정을 활용해 공기업들이 부실화되지 않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전의 경우 최근 쟁점이 된 초과세수를 활용해 망 투자에 투입되는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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