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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 일부 외부 누출…경주환경운동연합, 한수원 내부 보고서 입수 공개
"중수 누설 감지기 설치도 부적정"…월성원전 "정비과정서 누설량 달라져"

[월성원자력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해 9월 경북 경주 월성원전 2호기에서 발생한 중수 누설 사고 당시 실제 누설량이 당초 발표보다 훨씬 많았고 일부는 외부로 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내부 상세 보고서에는 중수 총누설량이 애초 발표한 256㎏보다 5배가량 많은 1천311.15㎏이며, 이 가운데 5.14㎏은 외부로 누출된 것으로 기록됐다.
사고 당시 한수원은 중수 누설량이 256㎏이고 외부 누출은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30일 자체 입수한 한수원 상세 보고서를 공개하며 사고 규모가 축소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한수원 상세 보고서에는 중수가 연속적으로 누설돼 총누설량이 1천311.15㎏이고 이 가운데 5.14㎏이 외부로 누출됐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중수 누설감지기가 집수조 바닥에서 11㎝ 높이에 설치돼야 함에도 실제로는 83㎝ 높이에 설치돼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작업자가 비상조치 계획서에 따른 누설 여부 확인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고, 밸브 누설을 수년간 방치했으며, 일부 밸브에서는 여전히 누설되고 있음에도 정비하지 못했다고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전했다.
중수는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산소 분자의 결합을 통해 만든 인공적인 물로 원자로 냉각재나 감속재로 사용된다.
원전에 사용된 중수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앞서 지난해 9월 19일 월성원전 2호기 감속재 정화계통에서 중수가 누설됐다. 감속재 정화계통은 원자로 감속재로 쓰는 중수에서 생기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부위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총누설량과 외부 누출 사실이 사실상 은폐되면서 사고 규모가 축소됐다"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월성 2호기를 하루빨리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누설 차단을 위해 조처하는 과정에서 추가 누설량까지 최종 산정해 규제기관에 보고했기 때문에 초기 누설량과 최종 누설량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중수 누설량이 200㎏ 이상이면 규제기관에 보고하는 보고 대상 사건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즉시 초기에 보고한 뒤 회수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중수 약 5.14㎏이 기화돼 배기 계통을 통해 외부로 배출됐는데, 외부로 배출된 중수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양은 연간 배출 한도의 약 0.08 %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수원은 누설감지기를 설계 도면과 일치하게 재설치했고 작업조건에 맞춰 밸브를 정비하기로 계획을 수립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초기 보고 대상 사건 발생 때 명시한 누설량과 정비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한 누설량은 차이가 있다"며 "경주환경운동연합 주장과 달리 누설량을 은폐한 적 없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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