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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 MBK, 오스템임플란트도 구조조정 논란

입력 2026-07-20 0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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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육아휴직 복귀자 등 "또 반강제적 퇴사 압박" 주장


회사측 "직무전환 필요"…MBK "주주일뿐 경영진 판단 사안"




오스템임플란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홈플러스 사태로 사모펀드(PEF)의 인수기업 경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커진 가운데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에서도 구조조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홈플러스 대주주로서 홈플러스 사태에 책임이 있는 MBK가 또 다른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논란이 제기되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존 업무를 없애거나 직무를 해제한 뒤 새 직무를 직접 찾도록 하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측은 다수의 직원에 대해 새 업무를 찾을 때까지 대기발령성 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들은 사측이 지난해 직원의 20%를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다시 인력 효율화를 명목으로 사실상 반강제적 퇴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통보를 받은 직원 중에는 임신 4개월이 된 직원은 물론,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직원들도 여럿 포함돼 논란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임신부인 직원 A씨는 "지난 5월 기존 담당 업무에서 빠진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후 명확한 지시 없이 대기 상태가 됐다"며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회사에 알리고 다른 직무 배치를 요청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배치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6개월간 육아휴직을 마치고 지난 5월 복귀한 B씨는 "복직 이후 직무해제를 받고 태스크포스(TF)팀에서 교육만 받고 있다"며 "직무 재배치 교육이라고 하지만 생산 현장 지원이나 동영상 교육, 시험 위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B씨는 기존 해외 업무 조직 개편 과정에서 육아휴직을 권유받았고, 복직 의사를 밝히자 TF 발령 방침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7년째 재직 중인 C씨도 "육아휴직에서 복직한 지 8개월 만에 직무해제 및 대기발령을 통보받았다"며 "현재 경쟁력 강화 TF 소속으로 생산공장에서 단순 포장 업무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측이 지난해 2천800명의 임직원 중 20% 안팎에 달하는 500∼600명을 줄인 데 이어 MBK가 신속한 엑시트(회수)를 위해 홈플러스와 같은 무리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MBK파트너스 CI

[MBK파트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육아휴직 복귀 이후 한 달 동안 업무를 받지 못한 D씨는 "회사가 인수된 후 상여금도 없어지고 회사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최근 홈플러스 사태를 보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저 모습이 우리의 미래가 아니냐'는 자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사업 방향 재편에 따라 직무 전환이 필요한 일부 직원에 대해 직무 재배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진행 중임을 인정했다.


다만, 지난해 수백명이 퇴직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10여명에 불과하다"고 했고, "임산부나 육아휴직 복귀자에 대해서는 법을 준수해 보호 절차를 실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MBK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주일 뿐 오너가 아니고, 해당 사안은 회사 경영진의 경영 판단"이라며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MBK·UCK 컨소시엄이 약 2조5천억원을 들여 지분 96.1%를 확보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 1천6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2024년 결산 배당으로 지난해 1천1억원, 올해 3월에는 392억원을 지급해 인수 전인 2021년(86억원), 2022년(32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IB 업계에서는 인력 효율화 명분의 이번 논란이 실적 악화와 인수금융 재무 약정 관리 부담 속에서 비용을 줄이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약정 기준을 맞추기 위한 비용 절감 압박이 커졌고, 그 부담이 무리한 인력 효율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기업의 사업 구조 재편과 비용 효율화는 통상적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전략이지만, 무리한 구조조정은 기업의 장기 경쟁력과 고용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이정환 교수는 "사모펀드 자체를 문제로 볼 건 없지만, 인수금융에 수익성 목표가 맞물리면 비용 효율화 압박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인력과 수익성 관리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고용 안정성과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ihell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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