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시민단체 "200조 투자 약속은 허풍이었나"…'대도민 사기극' 맹비난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13일 도청에서 취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13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취임 초기부터 새만금 내 '오픈 카지노' 추진이라는 사행산업 카드를 꺼내 들면서 시민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 지사는 지난 13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새만금 복합리조트 내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추진을 공식화하고, 이를 위해 전북특별법 개정까지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지사는 "광활한 새만금 관광레저용지를 채우려면 앵커기업과 같은 관광시설이 필요하고, 복합리조트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새만금 카지노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일전에 '호남에 카지노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면서 "카지노가 전북의 새로운 관광·문화를 키워가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카지노 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그는 출입 횟수와 배팅 한도를 제한하는 등의 보완책을 제시하며 강원도 정선의 사례처럼 사회적 문제를 지원하는 체계를 수립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지역 사회는 이 지사가 임기 초부터 논란의 중심이 될 '도박 정치'를 시작했다며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비판은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이었던 '새만금 200조 투자유치'의 실효성과 신뢰도를 정조준하고 있다.

[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14일 성명을 통해 "이 지사가 후보 시절 약속했던 '새만금 200조 투자유치'라는 천문학적 공약이 결국 허풍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 신산업 육성이나 대기업 유치와 같은 건강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자 가장 손쉽고 자극적인 사행산업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도민을 우롱하는 대도민 사기극"이라고 맹비난했다.
단체는 카지노 산업을 지역 경제를 파괴하는 '기생 산업'이자 '약탈적 사행산업'으로 규정하며, 강원도 정선의 사례를 들어 도박 중독과 범죄율 급증, 정주 여건 황폐화 등 파괴적인 악영향을 열거하며 이 지사의 안이한 인식을 비판했다.
단체는 "이 지사는 사행산업에 기대어 가짜 성과를 포장하는 기만술을 즉각 중단하고, 진정으로 전북의 백년대계를 위한 실효성 있고 건강한 투자유치 대안을 다시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복합리조트로 포장된 도박산업 유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새만금의 미래는 도박이 아니라 생태와 혁신이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 단체는 "카지노 유치는 전북의 이익은커녕 대한민국 전체를 도박 산업의 늪으로 밀어 넣는 행위"라며 "어렵게 살려낸 첨단 산업단지 유치 흐름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전략의 빈곤"이라고 질타했다.
이번 논란은 이 지사의 도정 운영 철학과 공약 이행 능력을 검증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내국인 카지노 유치는 과거 지역사회에서 강한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김관영 전 전북지사는 국회의원 시절인 2016년 내국인 카지노 허용 내용을 담은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개정안은 폐광지역 생존권 침해를 우려한 강원도의 반발과 도박 중독 확산을 우려한 시민사회의 반대 속에 폐기된 바 있다.
sollenso@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