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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에 '통화스와프급' 달러 폭탄 퍼붓는 SK하이닉스

입력 2026-07-12 05: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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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미 통화스와프 실제 공급액보다 많은 265억달러


7월 14일부터 8∼9월까지 환시에 달러 공급 관측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SK하이닉스[000660]가 한국 외환시장에 '통화스와프급' 달러 폭탄을 퍼부을 예정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외환시장에 시원한 빗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나스닥 ADR 거래 개시 알리는 SK하이닉스

(서울=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경영진이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11 [나스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약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했다.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14일 달러 공모대금이 SK하이닉스로 납입된다.


SK하이닉스가 이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P&T7 첨단 패키징 공장,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 대부분 국내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달러 자금이 원화로 환전된다는 의미다. 이는 한국 외환시장에 대규모 '달러 공급'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DR 자금은 증권신고서에 공시한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며 원화로 일부 환전해 집행할 계획"이라며 "환전 규모와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대규모 달러 유입이 최근 상당 기간 이어진 원화 약세(환율 상승)를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외환시장에서는 ADR 발행이 확정되기 전부터 선물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장중 1,560원 안팎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오기도 했다.


이번에 유입되는 달러 규모는 '통화스와프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공포에 빠진 금융시장이 유례없는 급등락을 반복하던 당시 시장을 안정시킨 해결사가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체결한 600억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였다.


600억 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는 일종의 한도 개념으로 실제 이를 통해 국내에 공급된 달러는 총 198억7천200만달러였다.


이보다 많은 달러(265억달러)가 이번에 국내로 유입되는 것이다.




SK하이닉스 ADR 공모가 149달러 확정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최종 확정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SK하이닉스 주가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7.10 ondol@yna.co.kr


이번 SK하이닉스의 조달 규모는 지난 6월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약 362억달러)의 약 73% 수준이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또 다른 해외투자를 위해 상당 부분 달러로 그대로 보유하는 상당수 기업들과 달리 이번 SK하이닉스의 상장 자금은 국내 투자용이므로 실제 환전이 일어나는 자금이다.


SK하이닉스가 조달한 달러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원·달러 현물환 하루 평균 거래 규모(332억8천만달러)와 견줄 만한 수준인 데다, 외환당국이 올해 1분기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순매도한 달러(약 136억달러)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사실 SK하이닉스는 현재 계획된 국내 투자 규모만으로도 이번 ADR 조달 금액을 웃돈다.


증권가에서는 회사가 올해 약 30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영업활동으로 확보하는 현금까지 더하면 AI 반도체 투자 여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대금이 납입된 이후 실제 환전이 시작되는 시기는 7월 하반월부터 8∼9월까지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투자 일정에 맞춰 달러를 분할 매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하순부터 환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시설투자에 필요한 원화를 마련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달러를 매도하겠지만, 네덜란드 ASML 장비 구매 등 외화 결제가 필요한 부분도 있어 조달 자금이 모두 원화로 환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약 10억달러씩 분할 환전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만큼 실제 달러 공급 효과는 8∼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환율 하락도 이러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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