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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레고랜드 후유증 아직인데…2금융권 홈플러스 사태 주시

입력 2026-07-12 05: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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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익스포저 700억원대 추정…상호금융권도 크지 않을듯


충당금 적립·제휴 축소·상계처리 방침으로 선제적 위험 관리




홈플러스 사태가 만든 할인 판매

(의정부=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기업회생절차가 중단된 홈플러스의 파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9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상가에 홈플러스 협력업체들의 물품 할인 판매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7.9 andphotod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강류나 기자 = 제2금융권이 티메프(티몬·위메프)와 레고랜드 사태로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홈플러스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업계와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은 청산 기로에 놓인 홈플러스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리스크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건전성을 훼손할 정도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홈플러스의 간접 익스포저(위험노출)를 조사 중인 금융당국도 현재로선 금융회사 건전성에 크게 해악을 끼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


◇ 저축은행 익스포저 700억원대 추정…"업계 위험확산 제한적"


2금융권의 홈플러스 관련 자금은 크게 부동산 신탁·리츠 투자와 임차보증금 및 임대료 담보 대출 등으로 나뉜다.


현재까지 파악된 저축은행 업계의 홈플러스 관련 부동산 신탁·리츠 익스포저는 700억원대로 추정된다. 주로 중·후순위 지분 투자 형태다.


점포 리츠에 묶인 저축은행 자금은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신·예가람·KB·하나저축은행 등이 227억원 규모의 '대한제21호위탁관리리츠'에 후순위로 참여했다.


이외에 SBI저축은행은 250억원 규모의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신탁제126호'에 중순위로 투자를 진행했다.


업계와 금융당국은 추가적인 리츠나 신탁 여신을 파악 중이다.


과거 유동성 위기를 부른 '레고랜드 사태'와 달리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는 분위기다.


관련 여신을 '요주의' 등으로 재분류하거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 둔 만큼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넉넉히 적립해 둔 상태"라며 "선순위 채권이 아니어도 그간 부동산 가격 상승분 등을 감안하면 자금 회수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산 규모에 따라 개별 저축은행의 기업 여신 한도가 있어 업계 전반으로 위험이 확산할 여지는 적다"고 진단했다.




주말에도 파리 날리는 홈플러스

5일 오후 찾은 홈플러스 대전 유성점이 영업 중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촬영 이주형]


상호금융업권 역시 중앙회 차원의 현황 파악에 이어 개별 금고의 잔여 여신을 조사 중이다.


담보가 확실한 선순위 대출 위주라 원금 손실이 제한적이고 전체 손실 규모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가 최종 파산 절차를 밟을 경우 임대료 지급 중단으로 대출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부담으로 남아있다.


일단 업계는 금융당국의 연착륙 기조에 발맞춰 급격한 여신 회수 경쟁을 자제하는 한편, 확실한 실물 담보와 충당금 적립 등 방식으로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2금융권을 소집한 간담회에서 대주단 간 채권 회수 경쟁을 자제하고 시장에 미칠 충격이 최소화되도록 속도 조절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 카드사들 익스포저 제한적…제휴 축소·상계처리 방침으로 방어


홈플러스와 엮인 여신업계의 익스포저는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카드, 현대카드, 신한카드 등이 약 4천억원대 규모의 홈플러스 카드채와 엮여있는데 전부 유동화시킨 상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하던 793억원 상당의 홈플러스 관련 채권을 전액 추정손실로 분류했다.


업계는 상황을 주시하며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0일부터 홈플러스 제휴카드 신규발급을 중단했다. 영업점포가 감소하면서 카드 이용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029780]도 홈플러스 제휴카드가 있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기류가 읽힌다.




결국 중단된 홈플러스 회생절차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인수자를 찾지 못해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된 3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앞에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 조합원들의 호소문이 적혀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가 지난달 30일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 변경안의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이날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를 결정했다. 2026.7.3 dwise@yna.co.kr


일부 카드사는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내려진 이후 가맹점 표준약관에 따라 홈플러스에 대금 지급을 보류했다가 재개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이후 고가 가전제품 카드매출 취소가 일시적으로 급증해 상황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지급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추이가 안정화되면서 다시 지급을 재개했다.


현대카드는 향후 상황에 따라 지급 보류 가능성과 매출취소시 상계처리 방침을 담은 공문을 보냈지만, 대금 지급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포인트 제휴 서비스는 중단한 상태다.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에서도 지급보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가맹점에 대금을 선지급한다는 점에서 티메프 사태 '데자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두 사건의 결이 다르다고 본다.


티메프 경우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가 급작스럽게 불거져 대비할 시간이 제한적이었지만 홈플러스 사태는 회생절차 과정이 공개적으로 진행돼왔다는 점에서 소비자 인식이 차이가 있다.


또 티메프는 여행·숙박 등 서비스 이용 시점이 뒤로 떨어져 있는 선결제 상품이 많지만 홈플러스의 경우 리테일 중심의 즉시 결제 성격이 강하다.


kite@yna.co.kr new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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