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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노트북 켜자 식당은 교실이 됐다…SKT의 AI 아침

입력 2026-06-11 12: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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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전 50분 생성형 AI 실습에 직원들 북적


보고서·회의록 작성까지 AI 활용 일상화





[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10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중구 SK텔레콤[017670] 타워 지하 2층 구내식당.


평소 같으면 한산할 시간이지만 이날은 분위기가 달랐다. 노트북을 펼친 직원 30여 명이 테이블마다 자리를 채운 채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 AI로 문제 풀고 프롬프트 공유…출근 전 50분 실전 훈련


이른 아침부터 모인 이유는 SK텔레콤의 사내 AI 교육 프로그램 'EBB AX CLUB'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날 현장과 온라인을 합쳐 84명이 참가했다.


AX 클럽은 출근 전 조식을 제공하는 복지 프로그램과 AI 실습 교육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출근 전 50분 동안 실제 업무를 가정한 과제를 생성형 AI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화면에 이날의 미션이 공개되자 장내는 금세 조용해졌다. 과제는 '신종 심해어 관련 수중통신 적용 가능성 검토'라는 가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고서의 빈칸을 채우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제한 시간 30분 안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 제출해야 했다.


문제가 출제되자 직원들은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각자 익숙한 AI 도구를 빠르게 실행했다.


참가자들은 AI 기술 조직뿐 아니라 서비스 기획, 경영지원 등 다양한 부서 소속이었다. 20대 사원부터 중년의 관리자까지 연령대도 다양했고 개발자가 아닌 직원의 비중도 적지 않았다.


특히 현장에서는 AI 활용 능력이 더 이상 개발자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직원들은 같은 문제를 두고도 서로 다른 AI 모델과 프롬프트를 활용했고, 어떤 도구가 더 적합한 답을 내놓는지 자연스럽게 비교하며 해법을 찾아갔다.


1등은 미션 시작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나왔다.





[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온라인으로 참여해 1등을 차지한 정구범씨는 "최대한 문제와 답변을 정형화해 자료 URL과 문제를 한 번에 사내 업무용 챗GPT에 입력한 뒤 해결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미션 종료 후에는 문제를 출제한 AI 보드 직원의 해설이 이어졌다.


그는 AI 모델별 특징과 검색 기능 활용법, 실무 적용 시 유의점을 설명했다. 직원들은 휴대전화로 화면을 촬영하거나 메모하며 강연을 들었다.


이는 단순한 교육이라기보다 실전 훈련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정답을 맞히는 것뿐 아니라 어떤 프롬프트를 사용했는지, 어떤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는지까지 공유되면서 참가자들은 서로의 업무 노하우를 배워갔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지만, 회사 차원에서도 자기 계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기 위해 해당 교육 시간을 정식 근무 시간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 "AI 안 배우면 도태"…업무 현장으로 번지는 AX 문화


직원들은 교육 효과를 실제 업무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전략실 소속 김수지씨는 "비개발 직군이라 처음엔 'AI로 직접 무언가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사내 지원이 다양해지고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으로 참석했다"며 "한두 번 1등도 해보니 자신감이 붙었고, 매번 하나씩은 배워 간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이 같은 현장 중심의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직원들에 따르면 이미 많은 부서에서 발표 자료 초안을 클로드로 만들거나, 회의 녹음 파일을 AI에 넣어 실시간으로 정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지역 마케팅 본부 등 현장 조직에서도 과거 수기로 입력하던 대리점 실적 관리 업무를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툴을 통해 자동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복 업무는 AI에 위임하고, 사람은 기획과 검증 등 고차원적인 판단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3월 시작된 AX 클럽은 현재까지 누적 220여 명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전용 플랫폼 'AXMS'를 통해 직원들의 AI 활용 역량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사내 해커톤과 혁신 프로젝트로 연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전환은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니라 전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구성원들의 AI 활용 역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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