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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 환자 치료문턱 낮추지만 과의존 등 양면적 영향"

입력 2026-06-10 10: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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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311명 경험 분석…"대체 아닌 보조역할 해야"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환자의 자기관리에 도움을 주는 등 순기능을 하지만 환자의 과의존을 부르거나 의사의 진단 신뢰도를 흔드는 등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10일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정두영 교수 공동연구팀이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 진료 현장에서 생성형 AI와 관련해 겪은 경험 ▲ 인간 치료자와 비교한 생성형 AI의 장점과 한계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연구팀은 2025년 10월 27일부터 12월 26일까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원 408명(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326명·전공의 8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해 의미 있는 개방형 답변을 남긴 311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의사들은 환자가 생성형 AI를 감정 정리, 자가관리, 치료 진입의 '낮은 문턱 도구'로 활용한 긍정적 사례를 보고했다.


한 의사는 환자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단순한 위로성 문구가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정리하는 글을 생성했고, 그동안 표현하기 어려웠던 감정을 언어화해 증상이 호전됐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부작용 사례도 적지 않았다.


망상적 신념의 강화, 사회적 위축, 과의존, 약물 과다복용 등 자살·자해 위험과 연결된 사례들이 보고됐는데 특히 환자가 생성형 AI 출력 내용을 의사의 진단과 비교하며 진단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양상도 관찰됐다.


응답자들은 생성형 AI를 표준화되어 있고 피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도구로 보면서도 깊이 있는 치료 관계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한계가 있다(relationally thin)고 평가했다.


특히 비언어적 단서나 정서적 느낌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고, 사용자의 표현을 비판·검증 없이 수용하는 생성형 AI는 왜곡된 신념을 강화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이 때문에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면서 ▲ 위기 상황·취약 집단을 위한 안전 인프라 ▲ 확산 전 기술적 신뢰성과 임상 검증 ▲ 교육·감독·구조적 지원 등의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두영 교수는 "핵심 과제는 환자의 취약성과 관계적 요구, 정신과 특유의 안전 위험을 고려해 그 사용을 어떻게 경계 짓고 감독할 것인가"라며 "빠른 대체가 아니라 제한적·보조적 사용과 강화된 거버넌스·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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