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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메시지로 사임 의사 밝혀…"건강·체력 문제로 작년말부터 고민"
반도체·배터리 합쳐 36년 경력…정통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 꼽혀

[SK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SK온 구성원에게 보낸 CEO 레터에서 "5월을 끝으로 SK온 CEO로서 소임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에서 SK온 구성원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사임 배경에 대해 이 사장은 건강과 체력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CEO로서 막중한 역할을 계속 수행하는 문제를 깊이 고민해왔지만, 미국 합작법인 종결 등 주요 경영 사안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사임 시점을 늦췄다"고 말했다.
SK온은 지난 21일 포드와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구조개편을 마무리하고, 미국 테네시 공장을 단독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차입금 부담을 낮추고 재무 구조를 개선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 관리 강화 및 연구개발(R&D) 기술 혁신을 담당해왔다. 건강 이슈에도 불구하고 미국 합작법인 종결까지는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배터리 산업을 아울러 36년의 경력을 지닌 정통 엔지니어 출신 CEO로 꼽힌다.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84학번인 이 사장은 졸업 후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과 박사 학위를 받고 인텔 엔지니어, KAIST 전기·전자공학과 부교수 등을 거쳤다.
이 사장은 인텔 재직 시절 1년에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기술상을 세 차례 받기도 했다.
SK그룹과는 2013년 SK하이닉스 미래기술원장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SK하이닉스 입사 후 2014년 DRAM개발사업부문장, 2016년 사업총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8년 12월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그는 재임 기간 세계 최초 HBM2E(3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개발·양산과 HBM3(4세대) 개발을 주도했다.
이 사장은 2023년 12월 SK온 CEO로 부임한 뒤에는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글로벌 생산공장 수율을 끌어올리고 LFP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며, 국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기회를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SK온 배터리 사업은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 2024년 3분기에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 사장의 사임으로 SK온은 이석희·이용욱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용욱 대표이사 사장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해 10월 SK온은 소재와 제조업 전문성이 높은 이용욱 SK실트론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선임하며 이석희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SK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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