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반도체 중심 초기업노조 찬성률 80.6%·완제품 중심 전삼노 21.1%
투표서 배제된 3대 노조 동행도 반발기류…노노갈등 심화할 듯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지만, 반도체(DS)와 완제품(DX) 부문 간 찬반 기류가 정반대로 향하며 사업부 간 내부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투표 결과로 DS와 DX 부문의 갈등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완전한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본부는 27일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전체 찬성률 73.7%(4만6천142명)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공동교섭본부 찬반투표 결과는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의 투표를 합산한 것으로, 의결권이 있는 노조 조합원 총 6만5천593명 중 6만2천616명(95.5%)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 조합원이 다수인 초기업노조에서는 찬성률이 80.6%에 달한 반면, DX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전삼노에서 반대표가 80% 가까이 나온 것이다.
초기업노조가 전체 투표권자의 대부분인 5만7천여명의 투표권을 보유하고 있어 잠정합의안 가결을 이끌었지만,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에 대한 불만이 표심에 반영되는 등 노조별 찬반 양상이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3대 노조인 동행노조에서도 반발 기류가 나타났다.
앞서 공동교섭단 탈퇴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참여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별도로 진행한 자체 투표에서도 반대 8천909표, 찬성 47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노조까지 유효투표로 계산됐다면 찬성률은 더 내려갔다는 의미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영업이익(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두는 반도체 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고, 연봉의 최대 50%인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 10%로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5천만원가량(세전·연봉 1억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천만원 등 총 6억원을 받을 수 있다.
시스템LSI·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1억6천만원의 특별경영성과급과 5천만원의 OPI를 합쳐 총 2억1천만원의 보상이 예상된다.
반면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지법 청사 앞에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이 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집행부가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중지 등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26 stop@yna.co.kr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보상 격차가 이번 표심 분열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DX 부문 내부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 박탈감이 상당히 커진 상태"라며 "가결이 됐더라도 삼성전자 내부 갈등과 불만이 쉽게 가라앉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노조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DX 부문 직원들이 전삼노나 동행노조를 중심으로 세를 결집하고, 내년부터 DS와 DX 부문의 교섭 따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초기업노조 조합원 7만1천명 가운데 DX 부문 직원은 7천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초기업노조 내 DX 조합원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초기업노조가 과반 지위를 잃는 등 노조 지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 향후 계획에 대해 "시스템LSI, 파운드리 개선을 중점으로 계획하고 있고 DS, DX 교섭 분리에 대해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 탈퇴 후 찬반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데 이어, 향후 투표 무효 확인 소송 등 법적 대응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뿐 아니라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논란이 사업부별 성과급 격차를 넘어 삼성 계열사와 대기업 전반의 성과 보상 체계 논의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잠정합의안 무효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burning@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