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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연체율, 대기업의 8배…부실채권 비율도 2배, 격차 확대
MMDA 잔액 150조 첫 돌파…금리 상승기 'K자' 양극화 심화 우려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임지우 이도흔 기자 = 최근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에서 부실채권과 연체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수출 호조에 은행 예금으로 유입된 대기업 등의 단기 여유 자금은 사상 최대로 불어 대조를 보였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점차 상승할 경우 'K자형 성장'이라 불리는 양극화도 한층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 말 기준 전체 원화 대출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NPL) 비율 단순 평균값은 0.42%로 집계됐다.
3월 말(0.38%)보다 0.04%포인트(p), 작년 4월 말(0.40%)보다 0.02%p 각각 상승했다. 작년 말(0.34%)보다는 0.08%p 뛰었다.
대출 주체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 가계 0.26% ▲ 대기업 0.31% ▲ 중소기업 0.63% ▲ 전체 기업 0.54% 등이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가계가 0.02%p, 중소기업이 0.09%p, 전체 기업이 0.06%p 각각 상승했다. 대기업은 오히려 0.04%p 하락해 대조됐다.
금리 상승과 경기 부진에 가장 취약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이 포함된 중소기업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크게 올라 대기업의 2배 이상에 달한 점이 눈에 띄었다.
개별 은행 지표를 보면 중소기업의 어려운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A 은행의 중소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월 말 0.49%에서 4월 말 0.66%로 0.17%p나 급등했다.
지난달 특정 중소기업이 거액의 여신을 연체하면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이례적으로 치솟았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B 은행은 전체 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50%로 한 달 전보다 0.07%p 올라 코로나19 때인 2020년 11월(0.50%)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27%에서 0.28%로 0.01%p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중소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54%에서 0.64%로 0.10%p 오르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다.
경영난을 겪은 중소업체 한 곳의 수백억원대 여신이 부실로 처리된 영향이 컸다고 한다.
이 밖에 C 은행에서는 가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39%로, 2016년 5월(0.46%)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차주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부실채권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신용 리스크 위험이 확대되고 부실채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출 연체율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5대 은행의 4월 말 기준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평균 0.44%로, 3월 말(0.41%)보다 0.03%p 상승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대기업의 8배에 달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3월 말 0.58%에서 4월 말 0.65%로 0.07%p 높아졌다.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0.11%에서 0.08%로 0.03%p 낮아지며 1년 전의 절반 수준이 됐다.
가계 연체율은 0.32%에서 0.33%로 0.01%p 올랐다.
중소기업들의 상환 여력이 눈에 띄게 악화한 사이 현금 흐름이 크게 개선된 대기업들은 여윳돈을 은행에 쌓아두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이달 14일 기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총 157조8천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잔액이 150조원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4월 말(142조4천324억원)보다 15조4천335억원 급증했다.
MMDA는 자유롭게 돈을 입출금할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예금으로, 기업들이 단기 여유 자금을 예치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한다.
올해 들어 일부 수출 대기업이 맡긴 뭉칫돈에 잔액이 크게 늘었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MMDA 증가분의 대부분은 법인 기업자금 영향"이라며 "반도체 호황으로 현금 흐름이 좋아진 대기업 등에서 MMDA에 예치한 자금이 상당히 컸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 요구불통장의 돈은 머니무브에 따라 증권사로 이동하는 상황"이라며 "MMDA 자금이 늘어 금융채나 정기예금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 수익성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른 관계자도 "반도체 수출 대기업을 비롯한 법인과 금융기관 등을 통해 예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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