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과학기술자 대신 과학기술가…"고용인 넘어 사회변화 주체 돼야"

입력 2026-05-14 17:53:31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박범순 교수, 한림원 토론회서 과학기술인 역할·헌법 개정 제안




토론회에서 발제하는 박범순 KAIST 석좌교수

[촬영 조승한]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과학기술계가 경제발전 도구가 아닌 사회변화 주체로 기능하기 위해 '과학기술자' 대신 '과학기술가'라는 표현을 쓰자는 제안이 나왔다.


박범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좌교수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한국 과학기술, 길을 묻다' 토론회에서 이같이 발제했다.


박 교수는 최근 한림원이 진행한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깎는 요인 설문에서 '불충분한 보상'이 가장 컸지만, 자긍심 고취 방안으로는 국가 미래 의사결정에 있어 과학기술자 참여 제도화를 꼽았다고 소개했다.


보상도 중요하지만, 과학기술자가 국가 미래를 결정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으로 인정을 받는 것을 선호한다는 결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정부와 과학기술계가 연구비를 받고 연구 결과를 내는 '기능 중심적' 사회계약을 갖고 있다면 이제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가치 중심적' 계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이런 사회계약 인식이 표현된 것이 헌법이라며 개정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헌법 127조 1항은 "국가는 과학기술의 혁신과 정보 및 인력의 개발을 통하여 국민경제의 발전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박 교수는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헌법 개정을 두고 있고 정부 전략의 핵심에도 과학기술을 두고 있다"며 기존에 이뤄졌던 과학기술 헌법 개정 논의에 더해 과학기술 자율성과 사회적 책임성, 기본권 보장, 사회 통합 등을 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런 일환으로 과학기술자에서 고용 직업인으로 정체성을 표현하는 '자'(者)를 일 자체에 정체성이 있는 '가'(家)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박 교수는 "과거 프랑스 혁명 등에서 과학자들이 지식에 기반하여 역할을 했지만, 20세기에는 지식인들이 고용되면서 고용주의 눈치를 보고 비판적 이야기, 방향 제시를 못 하게 됐다"며 "용어 변경이 실천적 지식인으로 책임 의식을 갖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계에서 전문가로서 일가를 이룬 분들에게 가를 붙이면서 존경의 뜻을 표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래 세대의 꿈과 정신을 불러일으킨 사람은 과학기술가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shjo@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